국내 최초 헤어리베치 품종 ‘보라’ 개발
기사입력 2010-03-02 14:3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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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화학비료 대체용 녹비작물로 헤어리베치 품종 '보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소비자를 겨냥한 친환경농업 종사자들은 품질 좋은 녹비작물 종자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녹비작물 종자는 매년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왔으며 2009년의 경우 수입량이 13,614톤(269억원)에 달했다. 또한 수출국의 작황에 따라 가격차이가 컸으며, 이로 인한 외화유출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개발한 헤어리베치 ‘보라는 국내자생종을 품종으로 개발한 것으로서, 외국의 우수한 품종인 웰타(Welta) 보다 개화기가 13일 빠르면서 월동률이 5%가량 높고 질소비료 생산량도 많기 때문에 국내외 녹비작물 종자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녹비작물 종자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되어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된 헤어리베치 종자의 자급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2008년도 재배면적 4,450ha 기준으로 25억원에 달하며, 2012년에는 재배면적이 60천ha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1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화학비료 대체금액 또한 19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헤어리베치 신품종인 ‘보라’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종자생산의 수준을 넘어서 농한기 유휴농지에서의 재배농가 소득 창출과 함께 화학비료 대체에 의한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농업환경보전, 토양유기물의 공급에 의한 토양생산성의 향상, 그리고 대기탄소의 고정에 의한 기후변화대응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농진청 작물환경과 김민태 박사에 따르면 2012년에 헤어리베치 종자 소요량의 전량을 국내종자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경기도 평택, 충남 예산·당진, 경북 예천, 전남 장흥, 강진, 제주 등 7개소 60ha에서 42톤을 생산한 다음 종묘업체 주관으로 매년 증식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물환경과 강위금 과장은 “헤어리베치는 녹비작물 중에서도 화학비료 대체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면서, 많은 농업인이 영농비 절감은 물론이고 친환경농업에 좋은 ‘보라’를 많이 이용하여 농업의 녹색성장과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