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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남도당은 공천심사 자료를 떳떳하게 밝혀야
기사입력 2010-05-04 09:4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논설위원/김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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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회 경 (前 진주MBC 보도국장)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6.2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듯하다. 공천결과가 드러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 바 공천 후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한 마디로 불만투성이다. 곳곳에서 공천결과에 불만족하다는 의견들이 나도는 가운데 일부 탈락자들이 단체로 언론기관에 심사과정을 취재해줄 것을 호소하거나 기자회견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행동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 다른 공천탈락자는 법원에 가처분신청과 공천심사 기준과 평가 자료를 정보공개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는 경남도민들은 지난 4년 전의 지방선거 때 불거졌던 구태가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마디로 정치발전을 기대했던 도내 유권자들을 한나라당 경남도당에 대해 또 한 번 실망한다는 표정이다.
 
무엇보다 공천 탈락자들의 이러한 불만들은 공천기준이 상식을 벗어났다는 점을 여실이 보여주고 있다. 이른 바 대입 수능시험응시자들이 "내점수가 왜 이것밖에 나오지 않았습니까."라고 교육당국에 항의를 하거나 묻는 경우가 있었는가? 
 
없었다. 이는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공천 결과에 이토록 불만들이 쏟아지는 것은 '시험을 주관한' 주체가 공정한 수험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나는 충분히 공천자가 될 수 있었는데도 공천심사위원회의 불공정한 평가로 탈락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공천 불만자의 대부분은 "신청 이전부터 나돌던 소문 그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탈락자는 "우리는 이미 짜여진 '공천게임'에 들러리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마나한 공심위' 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공당이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나라당이 왜 이런 볼멘소리의 소용돌이에 휩싸여야 할까? 유권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21세기 디지털 급으로 높아졌는데 정작 한나라당을 이끌고 있는 공심위원들의 인식 수준은 칠-팔십 년대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론은 간단하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이 이러한 불만을 불식시키려면 탈락자 개개인의 심사점수를 공개하면 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항목에서 몇 점을 받았으며 공심위원들의 종합적인 점수와 최종 소견은 이러 이러하기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했노라"고 뜨뜻하게 자료를 밝히면 되지 않겠는가? 굳이 자료 요청을 하지 않더라도 대입수능 성적표처럼 먼저 공개를 했더라면 이토록 불만이 곳곳에서 불거지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인재를 찾는다는 슬로건으로 공천심사과정을 주관했던 한나라당 경남도당에 감히 주문한다. 공천자료 정보공개를 피하려하거나 얼렁뚱땅 넘어갈려는 태도는 버려야한다. 그렇게 할 경우 유권자들의 냉엄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공천자도 타락자도 모두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공당인 한나라당이 이러한 '소드레'에 끌려들어갈 필요가 없지 않는가?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합리적인 항목과 평가 기준에 따른 공천심사 결과를 공개하면 이른 바 '상황'은 끝나는 것 아니겠는가? 
 
왜 이렇게 간단한 상식을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일까?  형태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의문들이 꼬리를 문 채 표심은 요동치고 있다. 필자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으며 이러한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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