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전 마산바다에 살던 어류이야기 책 제작
기사입력 2010-06-08 10:43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본문
0
|
근대 이전에 쓰여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보는 ‘우해이어보’와 ‘자산어보’ 두권이 남아 있는데 이중에서 ‘우해이어보’는 담정 김려(1766-1821)가 유배지인 마산 진동에서 1803년에 지은 우리나라의 최초의 어보로 정약전(丁若銓.1758-1816)의 ‘자산어보’(玆山魚譜)보다 약 11년 정도 먼저 만들어 졌다.
이번에 시가 제작한 우해이어보는 총 40페이지 분량으로 1천부를 제작하여 관내 교육청, 학교 등에 배부하여 학생 교육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책은 ‘물고기의 족보’로서 각종어류의 명칭과 형태, 성질 분포뿐만 아니라 잡는 방법, 조리방법, 유통과정 등을 기록해 어류도감이나 어류박물지와 같은 책이다.
또 뭍사람들이 자주 보지 못했던 경이로운 바다생물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문절망둑, 감성돔, 볼락 등과 같은 어류 53항목과 대게, 달랑게 같은 갑각류 8항목, 전복, 반달조개, 앵무소라 등 패류 11목 등 총 72항목이 실려 있다.
예컨대 감성돔을 이용한 생선 식혜가 이미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는가 하면, '보 라어'라고도 하는 볼락이란 물고기에 대해서는 그 빛깔이 보라색임을 들어 저자는 어원이 '보라색'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학공치'(꽁치) 항목에서는 이곳 마산사람들은 '곤치'(昆雉)라고 부른다는 하고 있는데, 아래턱의 주둥이는 새의 부리처럼 길고 침처럼 뾰족하고 회를 쳐 먹으면 매우 맛이 있다.
‘우해이어보’를 지은 김려(1766-1822)는 본관 연안(延安). 자 사정(士精). 호 담정(藫庭). 1791년(정조 15) 생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