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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고 김자정 군 서울대 의예과 합격
기사입력 2010-12-13 21:1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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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켄트 카마숨바 군이 서울대 농경제학부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조그만 산골 학교인 경남 산청의 지리산고등학교(교장 박해성)에 또 한 번 경사가 일어났다.

올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수시 전형에 이 학교 김자정 군이 합격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해 병원 출입이 잦았던 김 군은 주변 환자들의 고통을 보며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고,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독거노인들의 의료 현실을 보며 그 꿈을 더욱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1때 참여한 캄보디아 해외봉사에서 감기 같은 작은 질병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제3세계의 실태를 보고 ‘사회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실천적 지혜를 갖춘 인재’가 되겠다는 목표를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한 학년이 20명이 채 안 되는 지리산고 학생들은 모든 입시 준비를 전적으로 학교에 의존해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에 김 군의 이번 쾌거는 성공적인 공교육의 성과이기도 하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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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고 김자정 군 서울대 의예과 합격     © 경남우리신문편집국

김 군의 담임인 김필휴 교사는 “자연계 학급이 따로 없어서 오로지 독학으로 감당해야 했던 김 군은 특히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남달랐다. 또 의사가 되고자 하는 신념이 워낙 철저했던 터라 학교에서도 보건부장을 맡아 기숙사와 식당 등 교내 위생 관리를 도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사는 “부모의 경제력이 학력을 좌우한다는 것이 요즘 사회 분위기이지만, 기초 수급자 가정의 장남인 김 군의 서울대 의대 합격 소식은 어려운 형편에서 열심히 꿈을 키워 가고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도 큰 격려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진정한 의사, 세상에 희망을 주는 장기려 선생님 같은 의사가 될게요.’

지난 6월에 김자정 군이 쓴 <청년의사 장기려>의 독후감 제목은 ‘어머님 전상서’였다.

고1 겨울방학 때에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적은 독후감에서 이렇게 어머니와 약속한 의사의 길에 첫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한편 지리산고는 김 군 외에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김재훈 학생), 성균관대 불문학과(아몽), 러시아학과(누르술탄)에도 합격자를 배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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