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추야 장터 순례]창원시 마산진동전통시장 5일장을 찾아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 장터의 인심에도
기사입력 2011-03-21 16:1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조용식 마산통합상인연합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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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진동전통시장 5일장을 찾아서.... 창원시의 5일장은 의창구와 성산구에 위치한 신촌시장, 가술시장(1,6일), 북동시장, 상남시장, 진해구의 경화시장(3,8일), 웅천시장(4,9일), 마천시장(5,10일) 마산합포구 진동시장(4,9일)은 매월 초 기준일을 정해 5일마다 운영되고 있다.
특히 북동시장과, 상남시장, 진동시장은 5일장을 병행하여 상설시장 기능을 겸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남 대표 전통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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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전통을 면면이 이어온 마산합포구 진동리 237-11번지에 위치한 진동전통시장(회장 김만국)은 1,160평방미터 부지에 550평방미터 규모의 건축물을 지어 지하1층 지상2층 23개의 점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1962년 12월 마산 최초로 개설한 소규모 공설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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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위에 주차장이 없다보니 차를 주차하기 위해 시장 입구에서 떨어진 진해현 동헌 입구 공덕비 옆에 차를 잠시 세우고, 동헌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입구 문 앞에 다가가자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는 동헌 입구문과, 훼손된 담장의 기왓장 이었다.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진해현 안 뜰에 들어서자 진해현 동헌 바로 옆에 진동면 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면사무소 공무원들도 동헌 입구 문을 통해 왕래를 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귀중한 문화유산을 못 본채 방치하여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뭔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곳 진동면은 고려 공양왕 2년(1390년) 우산현(牛山縣)이 설치되어 조선조 태종 14년(1414년) 진해현으로 개칭되어 순종 융희 2년(1908년) 창원군으로 합병되었다.
우산팔경(牛山八景)은 우산현 때 이 고장 풍경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로 작가는 미상이나 오랜 세월 동안 애송되어 내려온 이 땅의 귀중한 문화유산 인 것이다.
타 지자체역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자산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중요 문화재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길 않았다.
창원시는 하루 속히 진해현의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진동전통시장과 연계하여 이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문화자산을 통해 볼거리와 느낄 거리가 있는 진동전통시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 때 진동시장에 5일장이 서면 마산과 고성 인근 서부 경남 지역에서 물건을 팔러오는 사람과 사러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현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인지 대형유통점의 무분별한 난립과 접근성과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근근이 명맥만 이어 가는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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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현 입구 앞부터 의류, 신발, 어물 등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골목 어귀 난전 양지바른 곳에 인근 동네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밭에서 들에서 나는 봄나물과 채소 등을 함박에 담아 바닥에 놓고 마냥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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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할머니들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하고 셔트를 누르자, 한 할머니는 장난스런 말투로 “사진을 찍었으니 쑥을 한 대박 사 달라”고 농반진반 농담을 건넸다. 필자는 흔쾌히 할머니에게 5,000원을 건네면서 "쑥을 담아 달라"고 하자, 앞주머니에서 시커먼 비닐 봉투를 꺼내 “쑥이 얼마나 몸에 좋은 줄 아나, 이거 사가지고 마누라한테 갖고 가면 정말 좋아 할끼다. 된장 풀어 가지고 싱싱한 도다리 넣어 국 끓여 먹으면 정말 맛이 땡큐 오케이다”라며 덤으로 한 웅 큼 더 담아 주시는 할머니의 잔잔한 미소와 넉넉한 마음에 전통시장의 인심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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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사고 돌아서자 옆에 있던 할머니들은 부러운 덧 “아따 저 할매 오늘 진짜 재수 좋네, 사진도 찍고 돈도 벌고, 아제 사가는 김에 우리도 사진 한번 찍어주고 이것 좀 사가지고 가소! 사람 차별하는 기요!”라며 넉넉한 웃음을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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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 장터의 인심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이 점차 몰락해 가는 모습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3년째 진동시장 상권활성화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김만국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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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미더덕을 취급하다 3년 전 진동시장으로 옮겨와 어물전 가게를 열었다는 김만국회장은 필자의 방문을 반가워하면서 “오늘 장날인데 이정도로 한산한데 평일 날에는 정말 죽을 지경이다. 뭔가 대책을 세우기는 세워야 하는데 무슨 뾰쪽한 방법이 없다. 조회장이 좀 도와주면 좋겠다.”라며 먼저 말을 꺼냈다.
이에 필자는 “옛날에 진동 장날에 몇 번 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시장 통이 정말 복잡했는데 오늘은 장날인데도 너무 한산한데 왜 이렇게 변한지”에 대해 시장 분위기와 현재 처해진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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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현재 우리 시장의 숙원 사업은 공영 주차장 건립이다. 인근 대형마트와는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옛날 5일장의 추억과 향수를 느끼기 위해 타지에서 손님들이 가끔 찾아와도 막상 차를 댈 곳이 없어 빙빙 돌다가 그냥 가버리다 보니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는다.”면서 시장 옆 소방도로 계획이 옆 공터를 안내하며, “이곳은 상대적으로 지가가 싼 곳이기 때문에 예산을 많이 들지 않아도 공영주차장을 만들 수 있다”며 선거 때 마다 숙원사업을 해결 줄 것처럼 약속했던 정치인의 야속함에 먼저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또 “도심에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주차장이며, 현대화시설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데 여기는 선거할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기대만 부풀이게 하고 선거 끝나면 만사도로몽이다. 그렇다고 정치인들 말만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장에 오면 뭐 볼 것도 있고, 느낄 것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벤트도 할 예정이고 간판도 정비하고 오는 3월 말에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시장입구 점포주들과 협의하여 상인회에 모두 가입시켜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사업을 할 예정이다.”라며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향후 계획을 설명하면서 지역구 의원인 김이수 창원시 의장과 강용범 의원, 마산통합상인연합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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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상인들 스스로 의식이 먼저 변해야 하고,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김만국 회장에게 마산상인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면서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상인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김 회장님의 확고한 의지와 상인들의 이해와 협조가 뒤 따른다면 반드시 계획한 사업들이 하루 빨리 이루어 질 것이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진동전통시장은 일반 시장과는 달리 역사와 전통과 함께 서민들의 희노애락이 깊게 베어 있는 곳으로 창원시가 무엇보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문화유산이다.
창원시는 지금부터라도 100년이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전통시장의 맥을 면면히 이어온 자랑스러운 진동전통시장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창원시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나가 줄 것을 주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