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문화를 산업으로
기사입력 2011-06-25 09:1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고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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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의식행위만은 아니다.인류사 최대의 기호음료로서 전 세계 25억 인구가 즐겨 마시는데 그 유명한 영국의 홍차도 재료는 차(茶)엽이며 발효시킨 것을 두고 말한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녹차는 불 발효시킨 것인데 성분 속에는 다량의 비타민, 양질의 카페인, 타닌 등을 비롯한 좋은 성분이 있어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항암효과까지 있는 고기능 건강 차(茶)류 이다.
하동, 보성 등의 차(茶)산지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감기몸살에도 차를 끓여 마신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게 된다. 중국인들은 특유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뒤 그 소화기능으로 차를 마신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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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주 생산지인 아시아권에서는 차(茶)생산이 국가 농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벌어질 차(茶)전쟁을 준비하며, 현대적 차(茶)산업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천 수백 년의 좋은 차(茶)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농림부 채소특작과 1인 담당공무원의 차 관련 업무는 과연 몇%나 될까?
2006년 우리나라 차(茶)산업은 2천억 원 정도라 한다. 몇 년 전 지역의 모 국회의원이 안기부 예산을 총선에 썼다 안 썼다 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원들의 일시적 자금 유통도 천억 원이 넘고, 정치권과 언론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수치 표현의 천억 원은 아이들 용돈 다루듯 하는 금액인데 4천800만 국민 일 년 차(茶)산업 규모가 2천억 원에 불과하다니.
같은 문화권 일본 100분의 1 수준이라면 더욱 실감이 날까.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자!’고 숨넘어가듯 부르짖어 오던 신토불이 운동. 그 본부 격인 농협의 손님 접대가 대개 커피이고, 하나로 매장에서 버젓이 수입품을 파는 현실에 무엇을 논할 수 있으며, 일본 차(茶) 중국 차(茶)는 물론 양담배를 피워 물고, 고급 양주를 마시는 무절제한 사회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