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한국인 삼계탕, 세계인들은?
기사입력 2011-07-24 13:2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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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의 상징인 복날 '중복'이 찾아왔다. 초복부터 말복까지의 기간은 1년 중 가장 덥다. 우리 조상들은 이를 삼복(三伏)이라 부르며 계곡이나 산정을 찾아 삼계탕을 먹곤 했다. 세월이 흘러 2011년에도 어김없이 초복 중복 말복 등 삼복에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바로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우리 고유의 전통 보양식이자 한류의 열기 속에 이제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반드시 맛 보아야 할 인기만점 메뉴가 됐다.
초복이었던 2011년 7월 14일을 시작으로 인사동에 위치한 '황후삼계탕'은 매일 점심과 저녁 시간에 국ㆍ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황후삼계탕' 강신우 대표이사는 "국내와 외국에서 온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화관광부 초청으로 내한한 중화권 최고 미식가 차이란씨가 황후삼계탕을 방문해 격이 다르다고 극찬한 후 중화권과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이 대폭 늘었다. 삼복 기간 중 한국에서 황후삼계탕을 맛보고 싶다며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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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이사는 이어 "국민들이 삼계탕을 좋아하는 비결은 건강과 정성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닭은 예로부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오장을 안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황후삼계탕에서는 장뇌삼ㆍ활전복ㆍ동충하초와 같은 재료들을 가미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면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황후삼계탕은 24시간 이상 육수를 끓이는 정성을 가미한다. 이런 장인 정신이 내ㆍ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온라인 상에는 한국인이 즐겨 먹는 삼계탕 외에 세계인들의 삼복 메뉴는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중국식 샤브샤브인 '후어구어'와 '불도장' 등을 즐겨 먹는다. 중국 서민들에게 인기 있는 '후어구어'는 일반적으로 닭고기와 돼지 뼈 등을 우린 육수에 소고기ㆍ양고기ㆍ어묵ㆍ채소 등을 즉석에서 익혀 먹는 음식이다. 또,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불도장'은 잉어 부레,사슴 힘줄,해삼,송이버섯 등으로 만든 고가의 보양음식이다. '불도장'은 특유의 구수한 냄새로 사찰에서 수련 중인 승려들이 향에 취해 담을 넘어 올 정도라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는 중화권 스태미너 음식이다. 그러나 고가의 음식이라 일반 중국 서민들은 '후어구어' 등과 같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1년 내내 무더운 열대 기후권 지역에 위치한 베트남에서는 라우제란 탕 종류의 음식을 즐겨 먹는 보양식으로 꼽는다. '라우제'는 오래도록 끓인 진한 사골 국물에 쑥갓ㆍ부추ㆍ시금치 등 야채와 양고기를 넣고 다시 끓여 담백한 맛이 나는 베트남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 식품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장어 덮밥을 즐겨 먹는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각 지역의 유명한 장어 덮밥집 앞에는 예외없이 길게 줄을 서서 땀을 흘리면서도 대기하고 있는 인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장어는 잘 알려진 것처럼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비타민AㆍB가 풍부해 성장과 생식력을 증강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이다.
미식가들의 천국인 프랑스에서는 가장 무더운 7월에는 '농어 스테이크'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말이 있다. 무더운 날씨로 기온이 높이 올라가면서 몸이 지쳐 힘이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20세기에 이르러 남녀노소 인기 만점인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한 삼계탕은 무더위로 입맛이 사라진 삼복 기간동안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진정한 웰빙 보양 식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