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따오기가 전달하는 평화와 번영의 SNS
기사입력 2018-07-10 17:2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노상문
본문
따오기의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1950년대의 대한민국은 세계 열강의 이권 다툼과 이념적 갈등으로 전쟁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우리 민족의 자랑이었던 금수강산은 피폐해졌다. 이 후 자본주의 열강의 원조를 받아 전후복구 과정 중 대량의 식량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약품을 지원받았다.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이 대부분 농업에 의존하고 있었고, 전쟁으로 감소한 노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화학적 영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따오기는 논과 습지를 서식지로 하는 대표적인 조류로 따오기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1950년대 한국의 영농문화는 서식지를 빠른 속도로 파괴시켜 결국 먹이부족과 생물농축으로 따오기를 위협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따오기가 없는 논은 과연 안전한 식량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수 있을까? 또 현재를 사는 우리의 생활환경이 무궁할 것이라 약속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역사를 타산지석으로 현재를 살아가야 밝은 미래도 꿈 꿀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민족의 분단역사와 함께 따오기가 우리의 생활문화권에서 사라진 과거를 경험했다. 이를 답습하지 않고자 자칫 멸종될 뻔한 따오기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고, 그 속에 우리 삶의 질적 향상을 투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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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목 저어새과의 조류 따오기는 중국 북부, 한반도 이북, 러시아,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한반도 이남, 일본, 대만 등지에서 월동하는 철새였다. 멸종의 위기에 놓여있다 1981년 중국 섬서성 양현에서 야생의 따오기 7개체 중 1쌍을 포획해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창녕군은 중국으로부터 2008년 따오기 1쌍을 도입하고 2013년 수컷 2마리를 추가로 도입해, 2018년 6월 현재 총 363개체의 따오기를 증식, 보유하는데 성공했다. 더욱이 금년도 처음 시도한 따오기 자연번식사업이 성공하며, 야생방사를 고려한 새로운 증식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13년부터 따오기 야생방사를 염두하고 습지 생태계를 구현하여 따오기 뿐 아니라 노랑부리저어새, 백로류 등 중대형 조류의 먹이생물이 살 수 있는 서식지의 질적 개선 연구를 추진했다.
또한, 우포늪 일대의 지형적,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서식위치를 찾는 연구용역사업을 실시하고 해당 위치에 서식지를 직접 조성해 16.2ha의 면적을 서식지로 확보했다.
더욱이 이렇게 조성한 서식지의 올바른 유지, 관리를 위해 서식지와 인접한 마을에 관리위탁 정책을 추진하고, 따오기 생태와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직접 홍보하여 주민의식 개선을 위한 입체적 접근을 시도했다.
한편, 2013년부터 실시한 서식지 조성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창녕군 관내 14개 읍·면의 사유지에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금년도 3월부터 실시하여 현재 7.5㏊의 서식지를 추가로 확보해 둔 상태다.
생태습지는 논습지를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습지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관계용수 공급과 정지 작업을 실시하며, 습지 생태계 구현을 위해 네가래, 자라풀, 창포 등 수생식물과 어류를 이식하는 사업이다.
내년도에 있을 따오기 야생방사에 대비해 서식지 조성사업과 더불어 적극적인 보호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우포따오기 모니터링 자원봉사제를 도입했다. 따오기 생태와 모니터링 기법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현재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도 야생방사와 동시에 확대 시행한다.
또 고용노동부의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공모사업을 유치하여, 우포늪 생태 모니터링 전문인력 양성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창녕군의 생태서비스 산업에 필요한 지역 인재 발굴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중장기 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군은 따오기복원사업을 통해 따오기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다각적인 자연생태 보전정책을 시험대 위에 올리고, 그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가 새로운 번영의 길로 인도하는 소용돌이와 맞물리 듯, 따오기 복원이 우리가 바라는 통일의 미래를 열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