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창원총회 개최 10년, 업그레이드 된 창원 습지정책
기사입력 2018-10-24 18:25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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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총회가 남긴 가장 큰 변화는 습지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주남저수지는 단순한 철새 도래지에서 습지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사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습지는 내버려진 노는 땅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지금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온갖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생태관광지이자 힐링의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 동안 창원시가 총회 후 ‘람사르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건립한 람사르문화관과 용산폐교를 활용한 주남환경스쿨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 생태가이드도 양성하는 등 습지환경에 대한 인식 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로 보인다.
특히, 철새 서식환경 보존에도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 우선, 철새 도래시기에 어로행위 제한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 철새와 어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상생의 모범을 만들었으며, 주민의 재산권 보호와 철새먹이터 및 쉼터의 안정적 확보를 위하여 저수지 주변 농지 15만㎡를 단계적으로 매입하여왔다.
무엇보다도, 도시속 연안습지인 봉암갯벌이 2011년 창원시 최초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됨으로써, 람사르총회 개최도시의 체면을 세울 수 있었고 이와 같은 유산들은 그 간 창원시와 환경단체, 민관산학이 람사르협약의 의미를 잊지 않고 차분히 노력해 온 결과의 산물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총회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남저수지는 개발과 보존의 갈등 속에서 위험한 줄다리기의 대상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습지는 소중히 지켜나가야 할 생명의 땅이요 자연 유산이나 습지인근 주민들의 생존권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실정으로 주남저수지 습지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 철새-주민과의 공존해법을 찾아봐야 한다.
주민 생존권 보호와 철새 생태계 보존을 위해 지난 10년간 끌어온 “주남 생태계보호 가이드라인”의 합의점을 빠른 시일 내 찾아야 하며 가이드라인 설정이 완료되면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물론 람사르습지 지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철새먹이터 및 쉼터로 계획된 부지는 매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여, 남은 농지 40만㎡ 매입에 가속도를 내어 추진하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농지 매입에 국비지원도 가능해진다.
그 동안 임차 운영 중인 주남환경스쿨은 교육청으로부터 인수받아 철새보호와 환경교육의 장으로 체계적 활용,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습지의 ‘현명한 이용’에 대한 시민들 기대가 높은 만큼, 생태관광 활성화 등 건강한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소통과 협의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해안선이 324㎞에 이르는 창원시는 연안습지 보전의 중요성도 커서 재해대책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앞으로 바다 매립은 지양할 계획이다.
주남저수지 관리 등 습지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관리부서를 현재의 담당 단위에서 과 단위 조직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