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산 시금치가 확실히 ‘더’ 달다”
기사입력 2020-02-05 12:0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호경
본문
우리나라 대표 겨울 채소인 시금치는 남해, 신안 및 포항이 3대 주산지이다.
세 지역 모두 섬 또는 바다를 끼고 있어 자연환경은 대동소이하지만, 남해에서는 주로 사계절 품종을 노지에서 재배하는 데 반해 신안에서는 텃밭, 마이티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포항은 사계절 시금치를 주로 재배하지만 시설재배되고 있어 외형이 남해산과 차별화된다.
이처럼 산지마다 주로 재배되는 품종이나 재배 방식이 달라 그 생김이나 맛에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관심을 가지고 비교하거나 관련된 일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어 일반 소비자들은 산지를 보고 시금치를 구매하기보다는 깨끗이 단으로 묶어진 상태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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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노지시금치 면적은 1,275ha로 생산량은 11,995t이다.
이 중 남해군 시금치 파종면적은 958ha로 9,429t을 생산해 경남 생산량의 78%를 담당하고 있다.
남해산 시금치는 경남권의 대표 겨울 특화작물 중 하나이지만 소비자의 눈에 비슷비슷한 타 지역산과 차별화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시금치에 대한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남해산 시금치의 장점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지난해와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총 3회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의 특성상 재배지역의 토양적 특성이나 해마다 변화되는 기후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고 일 년 내내 생산되는 것이 아니기에 3년여에 걸친 중장기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시금치의 주요 성분들을 모두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해마늘연구소는 국내 시금치의 대표 주산지인 신안, 포항과 남해 시금치 5종씩을 유사한 시기에 구입해 분석을 실시했다.
전년도 연구 결과 남해산 시금치가 총당과 유리당의 함량이 타 지역산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마늘연구소는 1회성 결과로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한 해를 더 기다려 올해 1월부터 산지별 시금치를 수집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년도와 동일하게 남해산 시금치에서 유리당 함량이 더 높게 검출되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이로써 남해산 시금치가 타 지역산에 비해서 더 달다는 입소문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알 수 있는 당도를 비교해 보면 남해산 시금치의 당도는 11.4~13.8 브릭스, 신안산은 8.2~10.3 브릭스, 포항산은 7.2~10.0 브릭스로 남해산 시금치의 당도가 월등히 높다.
참고로 제주산 귤의 당도 보다도 높다.
남해마늘연구소 경규항 소장은 “주산지 세 곳의 시금치를 모두 먹어보면 남해산 시금치가 더 단맛이 강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분석 결과로도 확인됐다 말로만이 아닌 과학적 분석 결과를 기초로 하는 이러한 결과들이 남해산 시금치의 부가가치와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다년간의 반복된 연구 결과를 통해 남해산 시금치의 당도가 높은 것을 확인했듯이 다른 성분들도 광범위하게 분석해 남해산 시금치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