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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민들, 군 지급 마스크 가격에 놀라고 불량품에 불만
군 제공 마스크와 1회용 67원짜리 마스크 비교하며 빈축
군, “가격과 불량 논란은 마스크 대량 확보 과정서 불가피” 해명
[경남우리신문] “한 장 67원짜리 1회용 마스크와 큰 차이도 없어 보이는 이 마스크가 2,600원 짜리라니 기가 찹니다. 착용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끈이 떨어져 실로 기워 사용합니다”
경남 창녕군이 전 군민에게 지원한 보건용 마스크를 둘러싼 군민들의 의혹과 불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우한폐렴 확산 예방을 위해 각 읍면을 통해 군민 1인당 5장씩의 총 30여만장의 마스크를 7억 1250만원의 군민 혈세로 구입해 무료로 지원했다. 그런데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스크를 받은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 ‘불량품’ 불만과 함께 ‘한 장에 얼마짜리냐? 피부에 밀착되지 않는 마스크다’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짜로 주면 고마워해야 하는 데 왜 불만을 쏟아 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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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읍 거주 A모씨는 지난3일 기자에게 “군이 지급한 마스크 얼마짜리냐?”고 문의를 해왔다, “한 장에 2,600원이다”는 기자의 답변에 “이거 말도 아니다. 한 장 67원짜리 1회용 마스크와 별 차이도 없어 보이는 데 무슨.....냄새가 난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군 지급 마스크와 자신이 구입한 1회용 마스크 사진을 보내왔다.
그는 "1회용과 군지급 마스크를 가위로 잘랐더니, 두 개 공히 3겹이며, 필터로 보이는 가운데 부분이 군 지급 마스크가 약간 두터운 것 외에는 별다른 발견할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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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B모씨도 지난 6일 기자에게 “착용한지 한 시간도 안되어 끈이 떨어져 본드로 붙였다”면서 “약국보다 두배 가까운 1천 1백원이나 더 비싼 마스크가 이 지경이냐”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가격에 의문을 제기한 A씨의 마스크도 끈이 떨어져 바느질로 붙여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는 '끈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몇몇 군민들의 마스크를 본드로 붙여주기도 했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 보건용 마스크는 1,500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C모 약사는 덴탈형 마스크를 직접 확인한 뒤 "이 제품이 2,600원이면 '3D입체형'은 최소 서너배 이상 더 비싸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정했다. 현재 '3D입체형' 공적마스크 공장출고 가격은 900원대로 각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덴탈형 마스크는 이 보다 적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 납품가는 유통마진이 천차만별이라 확인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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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은 논란이 된 KF94 '덴탈형'과 '3D입체형' 마스크 27만4천여장을 김해시 소재 D모업체로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구입했다. 관내 업체가 아닌 관외업체를 통해 구입한 것도 지역 업계 사이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군이 지급한 마스크 중 2만장은 피부 밀착률이 탁월한 ‘3D입체형’이 아닌 수술시 의사와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덴탈형 KF94’으로 착용시 양옆으로 공기가 새어 들어와 군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제품이다. 이 마스크는 한 장씩 포장된 것이 아닌 1봉에 5매씩 포장된 것이며 군민 4천명에게 지급됐다. 덴탈형 마스크를 지급받은 일부 군민들은 “누구는 한장씩 포장된 3D입체형을 주고 누구는 허접한 마스크를 주느나”는 불만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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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군 관계자는 “덴탈형 마스크는 군민들에게 고루 지원하기 위해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다 보니 20여개 공장 제품이 섞여 납품된 것으로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으며, 불량품에 대한 교체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면서 “마스크 가격 논란도 물량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관외업체 구매 논란에 대해서는 "관내 업체중에는 많은 물량을 확보할 만한 곳이 없어 수소문끝에 찾아 낸 것이며 수의계약은 긴급재난 상황시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