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2’ 산청 경호강서 은어낚시 삼매경
기사입력 2020-07-28 16:5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신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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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무사’ 이덕화와 ‘용왕의 아들’ 이경규를 비롯해 이수근, 김준현, 지상렬, 이태곤과 프로낚시인 박진철,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포테이너 허재 까지 8명의 남자들은 지난 6월말 산청군 신안면 원지마을 둔치에서 은어 낚시의 묘미를 몸소 체험했다.
이들은 은어를 미끼로 은어를 낚는 색다른 방식의 은어낚시를 배우며 좌충우돌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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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진행된 ‘도시어부’들의 은어낚시는 낚싯대 길이만 9m에 이르는데다 흐르는 강물에 들어가 반쯤 몸을 담그고 진행되는 신기하고 낮선 방식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점심식사 중 은은한 수박향이 일품인 은어회로 에너지를 보충한 ‘도시어부’들은 오후 들어 낚싯대가 손에 익어가자 연신 ‘히트’를 외치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산청 경호강에서의 은어낚시를 추천한 민물낚시 마니아 김준현은 자신의 씨은어에게 ‘스미스’라는 애칭까지 붙이며 은어낚시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후문이다.
산청 경호강 은어 낚시는 금어기가 해제되는 5월1일부터 9월14일까지 가능하다.
경호강은 은어 낚시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린다.
은어는 이끼만 먹고 사는데 경호강의 바닥은 전부 돌밭이라 은어의 먹이인 이끼가 아주 풍부하다.
여기에 산청군이 매년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은어 어린고기를 방류하는 사업을 지속하면서 경호강은 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가 됐다.
은어는 다 자라면 30㎝까지 큰다.
조선시대에는 민물고기 중 단연 가장 뛰어난 맛을 자랑해 임금께 진상했다.
은어 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은어의 습성을 십분 활용하는 수렵활동 그 자체에 있다.
은어 낚시는 따로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은어를 일종의 미끼로 활용한다.
은어는 자기가 먹이 활동을 하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한 텃세 물고기인데 이를 이용하는 것이 은어 낚시다.
낚시객은 은어의 머리 쪽에 소의 코뚜레와 같은 바늘을 꿴 뒤 다른 은어들이 사는 서식지에 넣는다.
그러면 이미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 중인 은어가 자기자리를 침범한 씨은어를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씨은어 아래쪽으로 달린 또 다른 바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낚시객이 잡아 올리는 은어를 보면 항상 2마리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