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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금관가야의 대표유적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양동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목걸이 3건이 국가문화재 지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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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고분박물관의 소장품인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와 국립김해박물관의 소장품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 및 ‘322호분 출토 목걸이’가 10월 8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지정심의를 통과해 보물 제2081~2083호로 지정된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가야 목걸이는 철기문화와 대외 교류를 통해 성장한 가야가 고유의 장신구 문화를 형성할 만큼 보석 세공기술도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들이다. 이는 3세기 무렵 가야 사람들이 금·은 보다 구슬을 더 귀하게 여겼다는 문헌기록과 부합돼 발굴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왔다.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금관가야의 목걸이 중 가장 많은 구슬(2,473점)로 만들어진 희귀한 사례다.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는 육각다면체형, 주판알형, 곡옥형 등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수정(146점)으로만 구성된 뛰어난 유물이며,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수정, 마노 등 다양한 보석과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가야 목걸이들은 모두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유적인 대성동, 양동리 고분군의 3~4세기 덧널무덤에서 발굴되어 ▲출토 정황이 명확하고, ▲당시의 보석 세공기술로 만든 최고의 작품인데다 ▲다채로운 색채와 조형미가 뛰어나 금관가야 지배층의 복식문화를 대표하는 장신구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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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물 지정으로 도정 민선 7기와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라는 국정과제 선정 이후 도내 출토 가야유물의 국가문화재 지정은 총 8건에 이른다. 또한 이 외의 주요 가야유물에 대한 문화재청의 문화재지정 검토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추가 지정 가능성도 매우 높다.
가야유물에 대한 도 유형문화재 지정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문화재위원인 남재우 창원대 교수는 “그동안 가야시대 발굴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하는데 소극적인 측면이 적지 않았다”면서 “가야유물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중요 유물이 안정적으로 보관·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로 적극 지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가야 목걸이의 보물 지정은 가야유물의 가치를 제대로 규명하려는 지자체와 문화재청의 공동노력의 결과”라고 하면서 “지역에서 출토된 중요 가야유물을 도내 공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가야문화권 박물관 고도화 사업’ 등 문화 분권을 적극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물로 지정된 가야 목걸이 중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2011년 김해시의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직접 발굴하여 소장·전시 중이다. 도내 공립박물관의 소장 가야유물로서는 처음으로 보물 지정되는 것이어서 문화분권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