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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북극발 한파로 수온주가 낮 밤 가릴 것 없이 영하 10~15도를 기록하던 1월 초순경. 창녕군 길곡면과 부곡면 일대 시설(양액)재배 농업인들이 하마트면 한해 농사를 다 망칠뻔 한 위기를 창녕소방서가 구조해줬다는 칭찬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내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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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농업인들 대다수가 친환경 농법인 양액(수경재배)재배 방식으로 고추와 오이, 파프리카등을 재배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한파에 농업용수 공급관이 동파되어 한 방울 물도 공급하지 못했던 것. 매일 신선한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각종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 시설재배 작물 전부 폐기처분할 처지에 처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경, 기적이 일어났다. 어디선가 붉은 소방차 한대가 나타나 각 농업시설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던 것. 긴 가뭄끝의 단비보다 더 귀한 물이었다.
창녕소방서(서장 김상욱)는 이날 길곡면과 부곡면사무소로부터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도움이 절실하다는 요청을 받고, 1회 6톤을 담수할 수 있는 대형소방차량을 이 지역에 급파했다. 소방서는 길곡면 중산리 일원의 파프리카와 고추 재배 농가에 12톤, 부곡면 학포리 파프리카 농가 41톤의 농업용수를 한파가 누그러질 때까지 3일간 공급해 지역주민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칭찬을 들었다.
길곡면 금곡리 송용재 이장(파프리카 양액재배)은 “양액시설에 단 반나절만 물 공급이 끊어지면 나무 생육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면서 “창녕소방서의 긴급 지원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송 이장은 “수 년전에도 이와 유사한 일로 소방서의 도움을 받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창녕소방서에 부임한 김상욱 서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우리 본연의 임무를 다한 것”이라며 “군민이 필요로 하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