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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이른 장마와 지속적인 폭우, 이상 저온과 같은 이상 기상 현상으로 인해 벼 도열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벼 잎도열병은 비가 자주 오고 낮은 기온이 오랫동안 계속되거나 거름기가 많은 논에서 쉽게 발생한다. 특히 장마 기간 동안은 낮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 일조량 부족 등으로 벼 도열병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장기간 비가 내리고, 저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전국 벼 도열병 관찰포 면적 중 총 6만 3,093헥타르에서 잎도열병이 발생했다. 이는 2019년(7,055헥타르) 대비 894%, 평년(1만 5,241헥타르) 대비 414%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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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심해지면 잎이 잿빛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또한, 마디도열병, 목도열병 및 이삭도열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벼 잎도열병은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질소비료를 사용하거나 논 주변의 바랭이 등 벼과잡초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질소비료를 기준보다 지나치게 많이 주면 벼가 쓰러질 수 있고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지역 및 지대별 표준 시비량을 참고해 적정량을 줘야 한다. 평균 시비량은 10아르당 9∼11kg이다.
논두렁의 바랭이와 강아지풀에서 발생한 잡초 도열병이 벼로 전염될 수 있으므로 논 주변 잡초 방제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잎에 회색 방추형의 반점이 보이는 벼 잎도열병 발생 초기에 등록약제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잎도열병에는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등을 주성분으로 한 200여 개의 약제가 등록돼 있다. 약제는 날이 갰을 때 뿌리고 다시 뿌려야 하는 경우에는 앞서 사용한 약제와 다른 계열의 약제를 사용하여 농약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가에서 약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해야 한다.2) 작물별로 등록된 제초제와 살균제, 살충제를 비롯해 잠정등록 작물보호제와 관련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 노태환 과장은 “현장 상황을 수시로 관찰하고 정확한 방제 정보를 제공해 벼 잎도열병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에 벼 잎도열병 피해를 입은 경기도 여주의 농업인 최양석 씨는 “올해는 표준 시비량을 지켜 질소비료를 뿌리고, 못자리· 모내기 때에 맞춰 등록된 약제로 방제했다. 작년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올해는 방제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