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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깊은 겨울 속에 숨죽인 내 인생/ 가방 메고 학교에 가는 길에/ 목련화가 봄을 알린다/ 그대 목련화처럼 내 인생에도 봄을 맞아/ 글자 꽃이 오목 오목 피어난다/ 꽃봉오리처럼 내 글자 꽃이/ 오늘도 내일도 한 송이 두 송이”
-‘숨죽인 내 인생’. 유진순(70세, 거류초등학교 문해교실 졸업생)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6일 ‘82세 문학소녀, 박경리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성인문해교실 졸업생 시화전을 열었다. 경남교육청 2층 갤러리에서 한 달 동안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도내 성인문해교실 졸업생들의 시화 30여 점과 학습자들의 작품으로 엮은 시집과 자서전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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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도내 성인문해교실을 설치·지정하여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일정 기준을 이수한 학습자에게는 초등·중학 학력을 인정하여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6개 기관에서 진행한 문해교실은 고령의 졸업생 127명을 배출했으며 해마다 학습자와 졸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고령자는 90세다.
박종훈 교육감은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만들어낸 문해교실 졸업생들의 영예로운 졸업을 축하하며 그 도전을 통해 우리는 배움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새기게 되었다”라면서 “여러분의 도전이 행복한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상남도교육청이 응원하겠다”라며 성원했다.
이번 전시회는 도내 여러 지역 학습자들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하고 평생교육을 이어가는 학습자들에게 배움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