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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미조면의 옛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하여 남해의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페이스 미조’가 3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새로운 기획전시 <Punctuation, 너와 나>를 개최한다.
무료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저서 ‘너와 나(Ich und Du)’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즉 ‘너’와 ‘나’의 상호작용을 작품을 통해서 수행하는 전시다. 사진가 신혜림과 음악가 성경이 만나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진과 음악이 서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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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Punctuation(구두점, 문장부호)’은 사진과 음악이 언어의 한계를 넘어,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신혜림이 사진을 찍고 성경이 작곡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말은 없지만 마침표, 콤마, 느낌표와 같은 구두점이 존재한다. 두 작가가 나누었던 대화를 우리는 알 수 없겠지만, 그저 또 다른 기호가 된 작품으로써, 문장 한가운데서, 전시장의 한 가운데서 마주할 것이다.
전시장에는 언어가 아닌 것들(구두점, Punctuation)의 조각들이 펼쳐져 있으며, 음악과 사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존재, 즉 ‘너’와 ‘나’가 마주하고, 경청하고, 바라보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의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사진과 악보가 나란히 있는 장면은 마치 서로가 단어와 문장 사이를 채워주는 부호처럼 연결되어 어떤 문장, 그러나 여전히 알 수 없는 대화처럼 전시 공간을 가득 메운다.
때론 사진이 생각과 감정보다 먼저 장면을 포착하고, 음악은 그 감정에 맞춰 말을 건네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악기들은 서로 교감하며 하나의 곡을 연주하고, 이 장면을 알레고리 삼아 여러 가지 바다의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하기도 한다. 이들은 독립된 매체이면서도, 서로의 언어를 빌리어 어떤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 미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4월 13일 토요일 2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전체적인 작품 소개와 함께 신혜림, 성경 두 작가와의 대화가 펼쳐진다. 전시 특별공연을 즐길 수 있는 샴페인과 핑거푸드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스페이스 미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pace.mijo)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