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 20주년 기념 전시 <추상과 관객> |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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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20주년 기념 전시 <추상과 관객>
기사입력 2024-06-11 14:0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신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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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경남도립미술관(관장 박금숙)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경남을 대표하는 추상회화의 거장, 전혁림, 이성자, 이준의 작품세계를 바탕으로 관객이 참여하는 전시 <추상과 관객>을 오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개최한다.

 

‘추상(抽象)’은 어떤 생각이나 모양을 뽑아내는 인간의 정신작용으로 20세기 미술 전반에 영향을 끼친 개념이다. <추상과 관객>은 대상의 외형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구상의 관습을 벗어나 혁신의 태도로 인간의 정신성을 강조하는 ‘추상 미술’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미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추상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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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과관객 웹포스터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미술관에서 ‘관객(觀客)’은 전시를 감상하는 사람이면서, 감상이나 관람에 그치지 않고 전시를 함께 만드는 주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가치 있는 작품을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미술관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시의 개념과 의미를 생산하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전시에 출품되는 전혁림(1915-2010), 이성자(1918-2009), 이준(1919-2021)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 추상미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서정적인 추상을 담고 있다. 통영, 진주, 남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들은 ‘자연(自然)’의 형태, 예컨대 하늘, 바다, 대지 또는 해, 달 등의 외형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본질적인 요소를 추출하는 정신작용을 작업의 기본 원리로 삼는다. 이들에게 자연은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로 이해된다.

관객은 전혁림, 이성자, 이준 작가의 작품을 구술 채록과 함께 감상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현선, 오유경, 조재영 작가의 회화, 설치, 조각이 설치된 전시실을 거닐며 추상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전현선의 회화는 원뿔을 비롯한 다면체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인간관계, 사물, 상황을 수렴한다. 오유경의 설치는 다중적인 사회와 자연, 우주와 우리의 삶을 연결된 구조로 인식하며 다양한 모양의 크고 작은 원형 개체들을 결합하거나 중첩한다. 조재영의 조각은 일상의 사물로부터 사물의 윤곽(외관)을 추출해 기하학적 단위로 차감한다.

 

수렴, 연결, 차감의 과정을 거치는 이들의 작품은 전혁림, 이성자, 이준의 차용, 중첩, 분할 등의 추상 과정과 연동하고 만나며 추상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덧댈 수 있도록 유도한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관객은 ‘감상’, ‘토론’, ‘실천’으로 구분된 세 개의 공간에서 ‘차용’, ‘중첩’, ‘분할’, ‘수렴’, ‘연결’, ‘차감’ 등의 추상적 요소를 탐구하고 ‘보기’,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그리기’로 참여할 수 있다.

 

이미영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추상과 관객>은 경남미술사 연구의 하나로 5년째 진행해 온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한국의 거장들>을 전시의 형태로 풀어낸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교육, 향유, 성찰, 지식공유’라는 미술관 기능에 주목하고, 전시프로그램과 관객과의 관계 또는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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