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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나무 영도에 뿌리내려
김형오 국회의장, 그리스서 기증받은 올리브나무 태종대에 식재
기사입력 2010-03-13 18:18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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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여신의 나무가 영도에 뿌리내렸다. 13일(토) 김형오 국회의장은 파르테논 신전에서 그리스 국립박물관장으로부터 기증받은 올리브나무를 부산 영도 태종사에 직접 식재했다. 파르테논 신전은 여신 아테나를 경배하기 위해 지어진 세계문화유산 1호의 건축물로 이곳의 정통 올리브나무가 한국에 식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브나무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를 상징하는 성스러운 나무다. 이 나무는 그리스의 국수(國樹)이자 올림픽의 월계관,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한다. 유엔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날 김형오 의장은 “고대 그리스에서 최초의 민주주의가 시작되었고 오늘날 민주 국가의 기틀은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올림픽 역시 그리스에서 출발했다. 올리브나무를 한반도의 시작이자 세계와 바다로 열린 부산 영도에 식재함으로서 앞으로 민주주의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올리브나무를 기증받게 된 태종사 도성 큰 스님은 “그리스 신화의 나무가 이곳에 식재되어 기쁘다. 여신 아테나의 지혜처럼 이 나무가 성장해 ‘우리를 영원히 먹여 살리는 나무’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직접 공수되어 온 아테나의 나무가 태종대에 뿌리내림으로써 평화와 화합, 더 큰 전진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심게 됐다.

※아테네와 올리브
그리스의 도시 아테네는 수호신 아테나를 찬미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다. 아테나는 아름다운 그리스의 도시 아테네를 얻기 위해 백부이자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넵튠)과 경합을 벌였다. 둘 사이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자 신들의 제왕 제우스가 중재자로 나섰다. 제우스는 두 신이 각각 아테네 주민들에게 선물을 주도록 하고, 주민들이 판정을 내려 소유권을 인정받도록 하였다. 이에 포세이돈은 자신의 상징물인 삼지창으로 땅을 찔러 샘이 솟게 하였고 아테나는 올리브 씨를 심어 올리브나무를 자라게 하였다. 아테네 주민들은 심사숙고 끝에 아테나의 올리브나무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는 포세이돈이 제시한 샘물의 염도가 높아서이기도 했지만 아테나의 올리브나무 열매가 식용뿐만 아니라 소독약, 산화방지제, 화장품 등 수많은 용도를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주민들을 영원히 먹여 살리는 나무’였기 때문이었다. 여신만큼이나 아테네 시민들도 지혜로웠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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