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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천연기념물(11주), 보호수(214주)에 담긴 사연?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로 1968년 당시 수령이 830년 이었으니 올해 871세
기사입력 2010-05-18 22:28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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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년의 도읍 서울이 생기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서 서울을 이야기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나무들이다. 산책하기 좋은 요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고목 들을 찾아 서울의 역사와 전설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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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사 백송     ©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고목 중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은 대부분 종로 일대의 궁월과 절에 살고 있다.
 
종로구 가회동 헌법재판소 내 백송(제8호)은 수령 600년이고 가장 아름다운 나무라 하며 조선말 헌종이 어머니인 신정왕후의 친정집이었던 이 곳 사랑채에는 흥선대원군이 폐지되었던 왕정(王政: 왕이 다스리는 정치)으로 돌리고자 거사를 꾸몄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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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호 향나무 창덕궁     ©

 
조계사내에 있는 수령 500년의 백송(제5호), 창경궁내 700년생 향나무(제194호)와 600년생 다래나무(제251호)와 창덕궁내 뽕나무(제471호) 및 회화나무(제472호)는 왕가의 흥망의 지켜본 산 증인이며, 동대문구 제기동 선농단의 향나무(제240호)와 성균관대학교 문묘의 은행나무(제59호)는 500년 이상 세월을 버텨왔고,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내에 등나무(제254호)와 300년 된 측백나무(제255호)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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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호 향나무 창덕궁     ©

 
광진구 화양동 화양정 내 700년 된 느티나무(제2호)가 살고 있으며, 서울시기념물로 10세기를 살아온 최고령 나무는 관악구 신림동 굴참나무(제271호)이다. 강감찬 장군이 지나다 꽂은 지팡이가 자랏다는 나무로 주민들이 잘 돌봐줘 매년 굵은 도토리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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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참나무 271 서울신림동     ©

 
중구 만리동 2가에 있는 참나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 선수가 히틀러에게 받아서 심은 나무로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라고 불리고 있다.
 
천연기념물에 버금가는 노거수로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거나 설화와 전설을 담고 있는 나무도 많아 서울시에서는 214주의 보호수를 관리하고 있다.
 
가장 많은 종류의 나무는 느티나무로 총 106주가 있고 다음으로는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가 48주, 회화나무 18주, 향나무 14주, 소나무 8주, 기타 비술나무, 모감주나무 등 10종 20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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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나무 471 창덕궁     ©

480여년된 은행나무가 서있는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터에는 조선 중종때 영의정 정광필의 집으로 꿈에 정승 허리띠 12개를 나무에 건 이후 400년간 12명의 정승이 났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나무를 베려는 왜군에게 동네 노파가 생선 1마리를 주고 살렸는데 그때 톱질한 상처가 뿌리부분에 남아 있다고 한다.
 
노원구 중계동에 660년 된 은행나무는 명성황후가 임오군란을 피해 여주로 피신하면서 이 나무 앞 민가에서 하룻밤 지내며 이 나무에 치성을 드렸고 이후 성황당터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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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나무 506 영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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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나무 506 영휘원     ©

 
성동구 성수동 느티나무는 대감나무라고 불리운다. 경복궁 증축 시 징목으로 지정됬으나 주민들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해서 징목에서 제외되면서 대감나무라고 불리웠으며 이 동네를 전나무골(전해 내려오는 나무가 있는 고을) 이라고 불리워 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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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59 문묘     ©

 
동대문구 전농4동 물푸레나무는 수호신이 깃들어 6․25전쟁 때 이곳에 피신한 사람은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용산구 용산문화원 우측 심원정터는 630년 된 느티나무 등 여러 주의 보호수가 있는 곳으로 이곳은 임진왜란 휴전회담시 명과 일본이 이곳에 있었던 심원정이란 정자에서 화전(和戰)을 위한 교섭을 벌였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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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백255총리공관     ©


서울시 보호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로 1968년 당시 수령이 830년 이었으니 올해 871세가 됐다. 보호수 1호인 이나무는 높이 25m, 둘레 10.7m로 서울시 보호수 중에서 가장 크기도 하며, 자기 스스로 가지를 불태워 나라의 위태로움을 미리 알려주는 ‘애국나무’로도 불린다. 박정희 대통령 사망 1년 전인 1978년에 불이나 소방차 까지 동원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1.2m 달하는 유주(乳柱)를 지녀 예부터 나무에 빌면 아들을 낳게 해주는 신령수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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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나무240 선농단     ©

 
유주(乳柱)는 다른 나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은행나무의 특별한 현상이다. 유주는 하늘을 향한 나뭇가지에 돋아난 일종의 뿌리로 흙 속에 묻힌 뿌리의 호흡만으로는 모자란 숨을 보충하기 위해 허공에 드러난 뿌리로 오래된 은행나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주란 말 그대로 여인의 젖가슴을 닮은 생김새에서 비롯되어 실제 여인의 젖가슴을 빼닮아 오래전부터 아이를 낳고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가 이 나무에 정성을 들이면 젖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어른 남자의 생식기를 닮은 유주가 훨씬 많다.
 
크기와 모양이 각각이지만 위에서 아래로 곧게 뻗어 버섯의 갓 모양을 한 것은 더러는 오래 바라보기에 민망스러운 유주도 있다.
 
사정이 그러하여 그 독특한 생김새에 따라 아들을 낳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나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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