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논란,롯데 통큰치킨 판매중단 관련 고객에게 드리는 글-[전문] | 사회

기사입력 2010-12-13 12:3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롯데마트 '통큰치킨'이 16일부터 판매 중단한다.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는 12월13일 동반성장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서민형 생계형' 업종을 위협했던 '통큰치킨'을 오는 12월16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병용 대표는 "주변 치킨가게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이에 불가피하게 판매중단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월9일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을 5,000원에 판매에 '생계형 업종'에 대해 대기업에서 소상공업자 죽이기다'라며 비판의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13일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중단을  발표하자 치킨프랜차이즈업체를 향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통큰치킨'파장 이후 '치킨원가'가 공개 되었고 치킨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에 대해서도 제기된바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형유통업인 롯데마트가 "서민형 생계형 업종" 진출에 대한 반응에 있어 "롯데마트 최저가 치킨이 생계형 영세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한다","축산물(생물)의 특성과 부대비용을 비교 했을때 장기적으로는 어렵다. 미끼상품으로 고객유도 마케팅으로 봐야 한다"며 우려섞인 목소리와 판매중단 예상을 했었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반면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따뜻한롯데마트는 튀김닭 한마리를 5000원에 판매중.. 생닭 한 마리당 납품가격이 4200원, 튀김용 기름 밀가루 값을 감안하면 한마리당 원가가 6200원 정도. 결국 닭한마리당 1200원정도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것..영세 닭고기판매점 울상지을만 하네요" 라는 글을 올렸다.
 
미디어 오늘에는 이를 본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은 정 수석 휴대전화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했을 뿐 동반성장에 역행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당장 철회할 경우 부작용이 있고 해서 시간을 주면 잘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롯데마트 쪽은 이와 함께 밤샘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 13일 발표 전 이 자리에서 이미 판매 중단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재 되어 있다.

- [전문] 롯데 치킨 판매 중단 관련 고객에게 드리는 글 -
 
롯데마트는 12월 16일부터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었습니다.
이달 9일부터 당사가 판매한 ‘통큰치킨’은 가치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해 서민에게 혜택을 주고 한편으론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대형마트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개발된 상품 중의 하나였습니다.
 
일부에서는 ‘통큰치킨’에 대해 ‘미끼상품’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만 단기간에 원가 이하로 판매해 고객을 유인하는 속칭 ‘미끼상품’과는 다릅니다. ‘통큰치킨’은 사전 대량 물량 기획과 기존 설비를 이용해 원가를 줄여 일년내내 판매하고자 한 저마진 판매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더구나, ‘통큰치킨’은 배달은 하지 않고, 방문고객에만 판매하며, 튀기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점별 하루 평균 300마리 밖에 팔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시간에 콜라, 치킨무, 할인쿠폰, 각종 소스 등을 함께 배달해주는 기존 치킨업소와는 분명 시장 차별적 요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조건에서의 비교를 통해 주변 치킨가게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사의 애초 생각과는 달리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불가피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정과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이 큰 기업으로서 단 기간내 고객과의 약속을 번복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더욱 성장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10월, 배추 한포기에 15,000원이 넘던 ‘배추파동’ 때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 최초로 롯데마트가 수입한 중국산 배추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2,500원짜리 배추를 사기 위해 줄 서 계셨던 아주머니’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손주를 위해 오랜 시간 줄 서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사시고 즐거워 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을 교훈 삼아, 가치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한 ‘롯데마트의 상품혁명’이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준비한 ‘통큰치킨’ 약 5만마리는 연말까지 각 점포 인근에 거주하는 불우이웃에 기부하겠습니다.
 
통큰치킨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해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고객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고객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