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과 정무부지사 멱살 잡을 뻔한 사연
책임회피에만 급급 비겁한 경남도
기사입력 2011-11-03 00:1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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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과 정무부지사 멱살 잡을 뻔한 사연책임회피에만 급급 비겁한 경남도
경남도, 낙동강 보 명칭 개정 의견 철회
국토부가 지난 8월 5일 낙동강 20공구 보의 명칭을 창녕합천보로 확정한데 따라 합천군이 거세게 항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지난 5월 13일자 국토부의 요청에 따라 보 명칭 개정 의견을 제출한 것을 최근 철회해 창녕군과 도의원, 군의원이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창녕지역 출신 도의원과 군의원 12여명은 24일 오전 9시 40분경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해 “지난 8월 확정한 창녕합천보 명칭을 확정하라”고 강력 주문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경남도가 ‘보 명칭 개정 의견’을 철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남도청을 항의방문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를 찾은 이들은 “동네 구멍가게마냥 경남도의 행정이 왔다 갔다 하면 되느냐”며 강력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막말까지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마저 연출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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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영 도의원은 “박정삼 의원과 강 부지사간 까딱 잘못했으면 멱살잡이 까지 갈 수 있는 분위기까지 조성됐다”며 당시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까지 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창녕지역 광역 기초의원들이 분개한 것은 경남도가 국토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13일 ▲창녕합천보 ▲함안창녕보로 추천을 했고,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보 명칭을 확정해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발표했다. 그러자 합천군이 법적 소송과 함께 지난 24일 부산지방국토청 앞에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거센 반발을 보이자, 보 명칭 개정 의견을 추천한 경남도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와 상의도 없이 지난 18일 ‘보 명칭개정 관련 의견 추천을 철회한다’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는 것. 이에 도의원2명과 군의원 10명은 이날 도청을 찾아 도지사 면담을 요청했으나, 정무부지사와 건설국장과의 면담를 가졌고,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경남도의 처사에 일부 군의원과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등의 소란이 발생했다.
박정삼 군의원은 이 자리에서 강병기 부지사를 향해 “창녕과 합천간에 싸움을 붙이려는 것이냐”면서 “도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만하고 있다”고 쏘아 붙인 것을 알려졌다.
김부영 도의원은 “정무부지사가 낙동강 사업권도 뺏기고 해서 의견추천을 철회했다”고 전하면서 “2개보가 도 관할내에 있는 데 사업권이 없다해서 미루고 떠넘긴다면 도지사 자리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관리청의 요청에 의해 창녕군이 제출한 보 명칭 개정안이 함안과 합천을 자극하지 않고 실리를 챙길 수 있는 합리적인 안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창녕군은 지난해 10월 18일 국토청에 보낸 4대강 보 명칭 개정 의견 3가지 안중 1안으로 20공구 보(창녕함안보)는 따오기가 비상하는 모습으로 ‘새오름보’, 18공구(함안창녕보)는 ‘고니보’로 제출한 바 있다. 두 개 보는 지난달 29일과 12일 개방 행사를 갖는다. <김 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