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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운동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
기사입력 2017-02-28 13:0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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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와 같은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부와 건강은 별개의 것으로 여겨졌던 것. 최근에는 아이의 운동능력과 학업의 연관성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결국 건강하게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원리에서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운동 부족 어린이들, ‘생활습관병’ 앓는 비율 상승

 

중학교 1학년인 준석이는 아침저녁 하루에 두 번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당뇨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준석이가 앓는 병은 선천적으로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소아 당뇨병’이 아니다. 성인 당뇨병이다.

 

원인은 어른들이 당뇨병에 걸린 이유와 똑같다. 비만과 운동 부족이다. 준석이 옆에는 항상 햄버거와 라면 등이 널려 있었다. 칼로리는 높고 영양소는 적은 음식들이다. 시간이 나면 컴퓨터에 매달려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니 성인 당뇨병이 이른 나이에 생긴 것이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앓는 어린이가 한 해 2만 명에 이르며, 스트레스 등으로 만성 위장병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5만여 명에 이른다.

 

최근 전국 학생 표본 조사에서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 수치(ALT) 검사를 시행했더니 11.3%에서 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소아비만에 걸린 10명 중 한 명꼴로 지방간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자녀 교육에 유별난 유대인들의 교육법에는 ‘아이들을 평생 가르치려면 맘껏 뛰놀게 하라’는 격언이 있다. 실제로 운동이 학습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들은 많다.

 

미국의 초등학생 생활 연구에 따르면, 체육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일주일에 4시간 동안 다른 공부 시간을 줄였더니 오히려 학생들의 수학과 글쓰기 성적이 좋아졌다. 운동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화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 운동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     © 경남우리신문편집국

 

적절한 운동으로 향상된 정서적 능력, 학업 능률에 도움

 

어린이들이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공격성이 줄어들고 정서적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케런 샤할 박사는 운동이 어린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경험한 어린이들이 정서적으로 더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는 텔아비브 지역 25개 학교 649명의 어린이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24주 동안 운동 프로그램과 비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각각 제공하고 나서 그 효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운동 프로그램은 주 3회, 5시간 제공했으며 운동 종목은 축구, 농구, 격투기, 유도 등이었다.

 

24주 이후 어린이들의 정서적 능력을 측정한 결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기 조절, 자기 관찰, 문제 해결, 만족 지연 등 모든 분야에서 일반 수업을 받은 학생들에 비해 높은 성장을 보였다. 만족 지연이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참았다가 나중에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어린이들이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샤할 박사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운동이 있다면 그것을 마음껏 하게 해주는 것이 정서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하루 운동 남자아이 70분 이상, 여자아이 60분 이상 돼야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건강 지침에 따르면 5~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매일 적어도 합계 60분의 중등도 내지 격렬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스페인 사라고사 대학의 연구팀이 2~9세의 아동 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6세 이하의 남자아이들은 매일 70분간의 운동이 필요하며 그보다 더 나이 든 남자아이들은 80분 이상 운동을 하도록 권고했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그보다 짧은 60분 정도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영은 심폐 능력과 유연성을 길러준다. 배드민턴·조깅·줄넘기·농구·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몸 안에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해 심장과 폐 기능을 높인다. 운동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라면 학교별로 마련된 여름방학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교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린이가 역도 같은 중량운동을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 ‘관절이 약해지고 상처를 입기 쉽다’는 등의 속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유익하고 필요한 운동이다. 독일 쾰른에 있는 독일 체육대 연구진이 6~18살인 어린이의 웨이트트레이닝에 관련된 학술논문 수백 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일주일에 한 번 한 어린이보다 두 번 이상 꾸준하게 한 어린이의 체력이 더 강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린이가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는 무턱대고 하는 것보다는 체육 교사나 운동 프로그램에 맞춰 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운동을 아침저녁 또는 실내에서 하는 걸 권한다. 아침과 저녁에 각각 20분 정도씩 나눠서 해도 된다. 아이들은 쉽게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운동 전후엔 충분히 쉬며 물을 마시게 한다.

 

<TIP>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늘리는 요령

 

1. 가족과 함께 걷기, 자전거 타기

2. 점심 때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놀이에 참여하기

3. 방과 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기

4. 텔레비전 시청 또는 컴퓨터 이용 시 스트레칭을 하거나 선 자세로 시청하기

5. 심부름, 청소, 세차 등 집안일에 자주 참여하기

6.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를 실내보다는 야외로 정해 가능한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노력하기

7.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운동이나 스포츠 종목 중 하나를 나만의 취미로 만들기

 

 

 

한국건강관리협회 2017년 건강소식 2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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