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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우리말 연구의 소중한 자산을 마련하고, 도민들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해 경남 지역의 방언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경남방언사전’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남방언사전’은 도내에서 처음 발간되는 것으로 경남 지역방언의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 및 교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방언사전에 수록된 대표적인 방언으로는 ‘피부가 쇠하여 생긴 잔줄’을 표준어에서는 ‘주름’이라고 하는데, 경남방언에서는 얼굴의 가로 주름은 ‘사리’, 세로 주름은 ‘새똑’이라고 한 것이 있다. 또한, 표준어인 ‘부추’는 경남에서는 ‘소풀, 소불, 정구치’등의 방언으로 사용되어 왔다.
경남 방언은 음의 높낮이를 뜻하는 성조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단모음 수가 다른 방언에 비해 현저히 적다. ‘경남방언사전’은 이러한 특성을 잘 살려 가능한 많은 어형에 성조를 표시했으며, 동의어‧대립어‧상위어 등 관련어도 실었다.
경남 전역의 언어뿐 아니라 생활권이 같은 인근 부산, 울산지역 일부 방언도 포함하여 총 2만여 어휘를 조사‧수록했다. 대표 방언을 선정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280여장의 사진과 다양한 예시문도 같이 수록하여 도민들이 보다 쉽게 경남 지역 방언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경남방언사전’을 도내 공립도서관, 대학도서관, 공공기관, 관련학계 등에 책자로 배급하고 도 홈페이지에도 게재하여 도민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순천 경남도 문화예술과장은 “방언은 지역의 전통문화를 만든 바탕으로 우리 전통의 말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보존·계승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며, “경남방언사전 통해 도민들이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정서와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향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