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울고 웃기는 함양의 구들장 영화관 | 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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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울고 웃기는 함양의 구들장 영화관
기사입력 2018-03-16 13:0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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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지곡면 오평마을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찾아가는 영화관 ‘구들장 영화관’이 열렸다. 

이날 구들장 영화관에는 오평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이웃마을 주민과 함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40여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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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들장 영화관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함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노인분과에서 주관하는 구들장 영화관은 마을 경·노모당을 찾아가 어르신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문화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할 수 있은 자폐를 소재로 한 이병헌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영화가 상영되자 어르신들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눈물도 흘리기도 했다.

온돌 바닥을 구들장이라 부르는 것처럼 어르신들은 따뜻한 구들장에 앉거나 누워 미리 준비한 뻥튀기와 음료수 등 간식을 먹으며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특히 연세가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구들장 영화관이 무엇보다 고마운 존재다.

한 어르신은 “영화를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다. 내 집 같은 곳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주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노인분과는 구들장 영화관을 준비하면서 영화상영 장비를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스크린과 빔프로젝트 등을 사업비와 위원들의 회비로 마련했으며, 매회 비교적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서석훈 분과장은 “현재 문화예술회관에서 비상설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어르신들이 영화를 관람하시며 웃기도하고 울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고마움을 표현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함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지난해 12월 처음 시작한 구들장 영화관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상영한 이후 농번기를 피해 오는 8월부터 다시 마을을 선정해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 상영과 함께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지역 주민 의식 개선을 위한 영화 상영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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