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옥천사 성보박물관 ‘만행 돌아온 성보展’ 개최
기사입력 2018-03-19 11:3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박인수
본문
이번 전시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와 옥천사가 공동 주최하고, 두 사찰의 성보박물관과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가 공동 주관한다.
이번 전시는 영남지역 성보(불화)환수를 기념하고 아직까지도 만행중인 성보의 귀환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LA카운티박물관에서 소장해오다 반환된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동화사박물관소장, 1841년), 프랑스에서 환수된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옥천사성보박물관소장, 1744년) 그리고 경기도의 모 박물관에서 보관돼 오다 지난 2017년 옥천사로 돌아온 불영사 시왕도(불영사성보박물관소장, 1880년)가 전시된다.
|
또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지장보살본원경’을 선보이며 지장보살의 지물인 육환장을 비롯해 도난성보가 환수되기까지의 과정을 자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는 1988년 도난 된 뒤 30년 만에 돌아온 작품으로 1841년 동봉법준을 비롯한 화승 여럿이 참여해 조성한 것으로 조선후기 양식을 띠고 있다.
시왕도로서는 특이하게 병풍이 뒤 배경으로 둘러져있고 시왕과 판관 및 사자 등 인물의 자세가 자유로우면서 조화를 이룬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는 명부전의 지장보살도와 같이 그려진 것으로 시왕도 중 제1진광대왕도와 함께 도난당했다가 프랑스에서 발견돼 환수 받은 작품이다.
‘제2초강대왕’은 죽은 후 2번째 칠제(14일)에 만나게 되는 왕으로 초강에서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왕으로 이 작품에서는 붓과 홀을 쥐고 있다.
주위에 녹사와 판관, 동자, 동녀 등이 있으며 하단에는 형벌의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옥천사의 시왕도는 지옥의 왕, 열 명을 각각 한 폭에 도해하고 있어 18세기 후반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의 시왕도 유형의 선구적인 사례이다.
불영사 시왕도는 1989년 도난당했다가 시왕도 7점과 사자도 1점 총 8점이 지난 2017년 환수됐다.
이 작품은 원래 한 폭에 두 왕을 그린 5폭 작품으로 반환됐을 때는 한 폭에 있는 시왕을 2점으로 나누어 액자의 형태로 7점만이 돌아왔다.
1880년 조성된 작품으로 화승 서봉응순, 만파정탁 등이 참여했으며 19세기의 경북일대와 경기의 화풍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채운으로 구분된 2단 구도로 상단에는 시왕머리위에 보개가 대칭으로 있는 것이 독특하며 하단에는 지옥도가 표현돼 있다.
염불암 지장시왕도와 불영사의 시왕도 그리고 옥천사 초강대왕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선후기 불화의 고요하면서도 화려한 색감 그리고 독특한 표현기법을 살펴볼 수 있다.
옥천사성보박물관장 원명스님은 “전시 ‘만행, 돌아온 성보展’을 통해 도난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유출문화재가 모두 환수되고, 지장보살의 원력을 본받아 자비를 베풀어 행복한 성불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전시와 함께 오는 24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 세미나에서 김요정 박사가 “연륜연대분석을 통한 옥천사목조나한상의 제작시기 고찰”이란 주제로 환수된 옥천사 나한상의 명확한 제작연대를 밝힐 전망이다.
세미나에서는 김요정 박사 발표에 이어 도해스님이 “고성 옥천사 사적기, 번역과 의미”, 최선일 문화재감정위원이 “고성 옥천사 대웅전 석조불상 연구”, 김규순 대한풍수연구원장이 “고성 옥천사의 지형과 인문학적 해석”, 김미경 문화재감정위원이 “고성 옥천사 소장 1737년 作 지장보살도 검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