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삼칠민속줄다리기 재현된다
기사입력 2018-03-23 11:1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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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칠민속줄다리기는 삼칠지역의 유일한 문화유산으로, 1960년대까지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코자 매해 음력 2월 초하루에 칠원읍 용산천에서 개최돼왔으나, 근대화와 도시화의 바람으로 중단됐다가 40여 년 만인 지난 2005년 부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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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는 40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윗줄(청룡)과 아랫줄(백호)로 팀을 나눠 3판 2승선제로 승부를 가리는데, 줄의 길이는 자그마치 120m, 무게는 40톤에 달한다.
이 줄을 만들기 위해 집집마다 모은 500동의 짚으로 새끼를 꼬고, 이를 수십 가닥 꼰 작은 줄을 만들어 다시 여러 가닥을 꼬아 지름이 1m가 훨씬 넘는 큰 줄을 만든다. 또 큰 줄의 양옆에는 사람이 당길 수 있도록 손잡이 줄을 무수히 매달아 완성한다.
줄을 당길 때는 도래라고 부르는 줄머리의 동그랗게 만든 고리에 큰 통나무를 넣어 양 줄을 연결하고, 각 줄에 총대장 1명과 부대장 2명이 도포를 입고 줄 위에 서서 구령에 맞춰 줄을 당기도록 독려한다.
이 줄다리기에서 이기면 풍년이 들고 병도 생기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 팽팽한 접전이 이뤄지며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행사를 즐긴다.
오는 30일 오후 4시부터 칠원읍 사거리 내 특설무대에서 시작되는 전야제에는 K-팝 댄스, 난타공연 등 지역민 발표의 장을 비롯해 송대관, 김양, 이대희, 배진아, 진영, 김연옥 등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지며 밤 9시경에는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31일 오전 10시에는 줄다리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기원제가 지내지고 전통무·민요·풍물패 공연 등 식전 공연이 이어진 후 오전 11시 30분 개회식을 연다.
줄다리기 본행사는 오후 12시부터 1시간여 동안 개최될 예정이며, 이후 삼칠가수왕 선발대회와 김용임, 이대희, 주성원, 조아영 등 초청가수공연, 주민과 함께 하는 디스코 한마당, 경품권 추첨 등의 식후 행사가 이어진다.
축제와 함께 열리는 다양한 부대행사로 함안군협회장기배 군민바둑대회, 삼칠읍·면대항 축구대회, 무료주점·찻집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축제의 즐거움을 더욱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일석 군수 권한대행은 “지역 대표 민속행사인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은 물론 군민들의 단결과 화합에도 기여하는 행사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며 “행사장을 방문하는 군민들이 더욱 재미있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