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작가 박경리 선생 10주기 추모 문학제
기사입력 2018-05-01 13:2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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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관은 오는 4일 하동 악양면에서 추모 사화집을 발간하고 추모 학술세미나와 추모식을 여는 등 ‘큰 작가 박경리 선생 서거 10주기 추모문학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문학제에는 한국소설가협회와 한국작가회의, 경남문인협회, 정호승 시인과 오정희 소설가 등 문인을 비롯해 지역의 독자와 주민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경리 선생을 추모하고 작품세계를 논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 〈문학&생명〉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행사 1부에서는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박경리와 하동, 그리고 평사리’란 제목으로 박충훈·이덕화·김일태 등이 나서 작가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공애린·정승재 등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 박경리문학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2부에서는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이 참여한 가운데 헌다례가 열리고, 하동 출신의 정호승 시인의 추모시 '지금은 천국의 ‘토지’를 집필하고 계시온지요' 낭송, 그리고 선생의 후배 작가이자 생전 각별했던 김지연·오정희·이경자 소설가의 회고담 등이 이어진다.
유족 대표로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과 사위 김지하 시인 등도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마당극 전문극단 ‘큰들’의 '토지' 낭독공연을 비롯해 하동춤단의 살풀이, 대금 연주,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시를 노래로 만든 시노래 공연, 김지하 시인의 시노래 '지리산'을 노래패 맥박이 부르는 등 다양한 추모공연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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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문학제를 준비하고 있는 박경리문학관 최영욱 관장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이자 박경리 선생님의 대표작인 소설 '토지'의 주배경지인 평사리에서 10주기 추모문학제를 여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많은 문인·독자와 지역민이 선생님의 생명 사랑을 직접 느끼고 동시에 선생님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전하는 교감과 소통의 문학제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경리 소설가는 1926년 통영에서 출생해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현대문학》에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표류도', '시장과 전장', '파시', '김약국의 딸들' 등 문제작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69년부터 한국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대하소설 '토지' 연재를 시작하여, 집필 26년 만인 1994년 작품 전체를 탈고했다.
내성문학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했다.
지난 2008년 5월 5일 폐암으로 타계하여 고향인 통영시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