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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반에 걸친 ‘미투’와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사건으로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내 한 대학에서 여교수의 성추행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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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 대학의 예술계열 A모 학생은 “지난달 24일 도민체전 개막식 공연관련해, B 여교수의 지시로 학생 60여명이 모인 공개된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학교내 성폭력상담센터에 신고하고, 지난 9일 사법기관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학생 A양은 “B여교수가 코어근육을 설명하면서 나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생식기 부분에 손을 대셨다”면서 “너무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워 ‘어디 만지시는 거냐고’하자,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추행은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A학생은 “당시 재학생과 강사들, 그리고 약간의 남학생들도 있어 수치심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그런 말씀(같은 여자라 성추행 아니다)으로 제 의사는 한마디도 말씀드릴수 없었다”며 “교수라 해서 학생이 느끼는 감정까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지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며 울먹였다.
현장을 목력한 C학생은 학교 성폭력센터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에서 “B교수가 선배님(A학생)을 불러 세워 ‘허벅지가 왜 그러냐’면서 단전 설명을 하며 몸을 만지는 데, 선배가 불쾌감을 드러내는 데도 불구하고 ‘난 여자잖아, 괜찮아’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셨다”면서 “동성애간에도 일어나는 게 성추행 폭행인데 어찌 저리 말도 안되는 말을 하실까 생각하면 눈물이 났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해당 B여고수는 “터치 하지도 않았는 데 성추행이라고 의도적으로 소리를 지르길래 ‘이게 무슨 성추행이고 여자가 무슨 성추행이냐?는 말을 한 적은 있다”면서 “전체 학생들이 다 있었고, 그 학생은 나에게 처음부터 악의적으로 적대심을 갖고 못되게 군 학생으로 누군가 시켰을 것”이라며 음모설을 주장하며, 당시 함께 있었던 강사 2명의 자술서를 기자에게 공개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학측은 지난 4월말, B학생과 목격한 학생들의 탄원서와 진술서를 토대로 교무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과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학생과 강사, C여교수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펼쳐 지난 11일, 경찰 수사 의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층 고위관계자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건 발생 직후, 교수협의회와 여교수가 포함된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C교수와 학생들, 강사를 대상으로 1:1 면접등의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진상을 파악했다”면서 “진상조사위에서 학생들의 주장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 의뢰’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성추행건 외에도 특정 지방선거 출마자의 출판기념회와 사무소 개소식에 동원한 정황과 외부 행사 강제 동원등에 대해서도 대학측에 고발을 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