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 동정호에 멸종위기 금개구리 산다
기사입력 2018-05-29 12:4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 민 기자
본문
악양면에서 금개구리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지금까지 경남에서 유일한 곳으로 알려진 합천군 정양지 습지에 이어 도내 두 번째다.
29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생태해설사회는 지난 21일 동정호 왕버들 군락 습지에서 금개구리 성체 8마리를 발견한데 이어 지난 26일 같은 장소에서 금개구리 알 무더기를 확인했다.
|
금개구리는 양서류강의 개구리과로 몸길이가 6㎝정도 되며, 몸의 등쪽은 밝은 녹색을 띠고, 고막과 등의 옆줄에 있는 융기선은 연한 갈색이며, 배쪽은 누런빛을 띤 붉은색으로 ‘금줄개구리’라고도 한다.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잘 발달돼 있고 암수 모두 울음주머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논이나 저습지에 서식하면서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산란하는 고유종으로,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하동생태해설사회는 ‘한국양서파충류 카페에 악양면 일대에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정보를 토대로 지난 21일 경남양서류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악양면 일대 논과 동정호 왕버들 군락 습지 주변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동정호 왕버들 군락 습지 일대에서 2년생 어린 금개구리 개체부터 4,5년생의 성체 금개구리 8마리가 확인됐다.
이어 지난 26일 이 일대에 대한 정밀 수중조사 결과 30,40개 규모의 금개구리 알 무더기가 발견돼 동정호 왕버들 군락지 주변이 개체 밀도가 비교적 높은 금개구리 서식지이자 산란지임이 확인됐다.
생태해설사회 측은 악양면 일대의 농수로가 대부분 콘크리트로 변형되면서 안정적인 서식 공간으로서 기능을 상실해 금개구리들이 마지막 피난처로 동정호의 왕버들 군락 습지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남에서는 합천군 정양지 일원 습지에서 유일하게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악양면에서 금개구리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도내에서 두 번째 금개구리 서식지가 됐다.
양민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하동에서 멸종위기종인 중요한 생태자원이 발견됨으로써 생태자원이 잘 보전·관리될 수 있도록 행정당국에 금개구리 보호를 요청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