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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허성무 창원시정의 첫 공무원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특히 허 시장이 연공서열과 능력을 중요시하겠다는 인사원칙과 함께 여성구청장 임명을 통한 양성평등의 인사를 약속한 만큼 이번 인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허 시장은 취임일성으로 “임기 중에 두 번째 부시장은 여성으로 모실 것이고, 5개 구청장 중에 여성 구청장을 한 명씩은 둘 생각”이라며,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성의 섬세한 행정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창원시에 4급으로 승진한 여성공직자는 여럿 있었지만 여성구청장 임용은 단 한 번에 그쳤던 만큼 이번 인사에 관심이 더했다.
전직급 승진 내정자 발표와 구청장, 실국장급 전보인사가 단행된 지난 14일 인사에서는 5급이상 간부급 승진자 35명 중에 여성공직자는 4급 1명, 5급 3명 등 4명이었다. 이는 승진을 위한 최소연한을 채운 여성공직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남도내에서도 최초인 사서직 여성 서기관이 탄생하는 등의 진일보한 인사도 있었다.
아울러 허 시장이 인사담당 등 주요보직에 여성공직자를 임용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금주 내로 있을 6급이하 전보인사에서 여성공직자가 주요보직에 얼마나 내정될지도 또다른 관심사다. 이번 인사결과에 따라서는 향후 간부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여성공직자의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4-4-2 지역 안배 인사관행의 변화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허 시장은 “통합 8년이 지났음에도 지역안배를 앞세우는 것은 오히려 지역 갈등을 만드는 만큼 한번쯤은 전면적인 검토가 있어야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일 공개한 7월 정기인사 사전예고에서는 4급 이상은 지역 안배를 폐지하고 5급 이하는 단계적으로 없앤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14일 승진 내정자 발표에서는 연공서열과 능력, 그리고 지역안배 원칙이 골고루 반영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나아가 이번 인사 이후부터는 지역안배 인사의 점진적인 폐지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인사가 관심을 받는 것은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을 시정 슬로건으로 내건 허성무 시장이 내세웠던 여성공직자와 특수 직렬의 소외감 해소, 그리고 연공서열 인사 원칙을 확고히 이어나갈지 여부다. 또 그동안 사람에 중심을 두지 않은 인사로 인해 늘 아쉬움이 있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두 번째 제2부시장은 여성으로 임명하겠다는 약속도 천명해놓은 상황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허성무 시장이 공무원의 승진제도를 포함한 인사제도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현재 5급 이상 일반직 여성공무원이 10%인 비율을 임기 중에 20%이상 배치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있을 인사에서는 구청장을 비롯한 실국장 자리에도 지금보다 많은 여성공직자의 진출이 기대된다”면서 “적어도 4년간 창원시는 양성평등 공직사회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많은 공직자가 수긍하는 공정한 인사의 표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