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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을 죽음으로 몰아간 ‘검은 돈’, 이제는 뿌리 뽑아야...
기사입력 2018-07-24 11:5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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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지난 23일 노모가 있는 아파트에서 투신해 유명을 달리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극단적인 선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창원시 성산구 지역구 의원인 노회찬 의원은 한 평생 노동자들과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해오다가 한 순간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덫에 걸려 유명을 달리하게 돼 삼가 애도(哀悼)를 표한다.

 

발견된 유서성 글에는 "드루킹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정치 아이콘의 비보에 정치권은 감당할 수 없는 충격파에 휩싸였다.

 

노 의원은 과거 TV토론에 나와 ‘50년 넘게 사용해 시꺼멓게 변한 삼겹살 불판을 갈아보자’고 일갈해 국민들은 故人의 정치적 소신에 적잖은 공감을 얻었다.

 

누군가는 ‘허업’이라 했다지만, 정치가 뭐길래 이런 결과를 빚은 것인지 허망하다.

 

노 의원의 이런 갑작스러운 선택에 ‘상대적으로 깨끗하지 않겠느냐’는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서민 진보 정치인’이었기에 혼란스러움도 크다.

 

遺書대로라면 노 의원의 금전수수는 실정법 위반이 분명하다.

 

노 의원이 마지막 순간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죄책감을 토로했지만 극단적 선택만이 명예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 동안 노 의원을 의심치 않았던 정의당은 충격파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6월 지방선거 이후 최근에는 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에서 한국당을 제치고 무섭게 치고 올라왔던 정의당은 이제 진보정당의 최대 무기인 도덕성 훼손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故人의 生前 행보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를 것이다.

 

노 의원은 진보정치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촌철살인과 정치를 유머와 재치로 서민들의 애환을 한여름 무더위속에 청량제 갚은 역할로 정치를 한 단계 업그래이드 시켰다는 호평과 함께 단지 ‘말재주일 뿐 대안은 못 된다’는 혹평도 공존해왔다.

 

하지만 故人인 그런 행위를 옹호 하거나 눈을 감을 수는 없으며 불행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드루킹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클린 정치인의 대명사 였던 노 의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던 원인중 하나는 돈이 많이 드는 후진적인 정치 현실과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후원문화 그리고 그 사이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정치브로커의 유혹과 학연·혈연·지연의 무언의 압력과 청탁이 빗어낸 결과다.

 

정치란 일상에 지친 국민의 삶에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는 '희망 공작소(工作所)' 여야 한다.

 

하지만 언제 부터인가 우리의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치인들의 생활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다 돈의 유혹에 좌절한 노 의원의 극단적 선택은 정치권 전체에 보내는 경종(警鐘)이라 할 수 있다.

 

대학 재학 시절 노동운동에 뛰어 든 이후 무명 정치 시절을 거쳐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성장해오는 동안 부정과 부패 무능과 불신의 불판을 갈아보려던 노회찬 의원을 이제 미련 없이 떠나 보낸다.

 

노 의원이 마지막 순간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죄책감을 토로했지만 극단적 선택만이 명예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나라 진보정치를 촌철살인으로 발전시켜온 그가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덫에 걸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사실은 우리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비극이다. 

 

노 의원의 이번 일을 反面敎師로 삼아 모든 정치인들은 몸가짐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처음 만나도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싶던 '노동자와 서민의 영원한 친구 노회찬' 의 못다 이룬 '골목정치'의 씨앗이 꽃이 피기를 기대하며 삼가 故人의 명복(冥福)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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