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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회(의장 이찬호)가 지난달 31일 오후2시, 2차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8일간 이어진 제79회 임시회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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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회 마무리하는 과정에 의사일정과 무관한 일로 여∙야 의원 간 날선 대립각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이찬호 의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사무보고와 5분 자유발언, 안건처리 등을 속개할 계획이었으나 박선애(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모 언론사에 기고한 글에 대해 신상발언을 요청함에 따라 이를 수락할지 여부를 놓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 박춘덕(자유한국당.진해구) 의원은 “지방자치법 제30조 등 조례와 그에 따른 선례에 따라 신상발언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정순욱(더불어민주당. 진해) 의원은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24시간 전 서면에 의한 보고 등을 필요로 한 것이기에 보류돼야 한다”는 입장 차를 보이면서 정회 소동을 빚었다.
결국 박선애 의원의 신상발언 요청은 부결되고 이를 응원하기 위해 방청객으로 참석한 ‘행동하는 여성연대’ 20여 회원들도 퇴장했다.
이어 예정된 사무보고와 5분 자유발언 등으로 이어지면서 순탄한 양상을 보였으나 그동안 쌓인 불편한 심기를 억제하지 못한 채 화산처럼 터졌다.
이는 지난 10월 25일 마산 창동과 오동동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마산국회축제 개막식 행사장에서의 자리배치, 즉 의전 상의 문제가 요인이 됐다.
본부석에 마련된 좌석 중 시장과 나란한 위치에 지역위원장을 앉히고 시, 도의원 등을 뒷 좌석으로 내몰았다는 불만이 단초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이유로 야당 의원들이 행사장을 집단 퇴장한 데 이어 시민의 대표로 남아 축사 등 일정을 소화해 내야 할 이찬호(자유한국당) 의장마저 행사장을 이탈한 데 대해 여당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책임을 추궁했다.
그 과정에서 상호 간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의사진행 발언 또는 정회, 마이크 끄기 등 소동을 빚었으나 총31건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처리된 후 폐회 직전, 의장이 유감을 표명함으로서 봉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의 옳고 그름 또는 원칙과 대의를 따라야 할 여∙야 의원들이 진영 간의 논리와 편들기에 치중해 스스로 좌초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또 무슨 일로 대립각을 세울지 시민들이 똑똑히 지켜 볼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