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능성어 양식산업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
기사입력 2019-06-20 16:53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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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어는 고급 횟감으로 부가가치가 높으나 완전 양식의 시발점인 우수 수정란 확보가 어려워 양식 산업화 진전이 더디게 진행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산자원연구소는 2005년부터 능성어 우량 어미고기 확보와 수정란 생산 연구를 거듭한 결과, 올해 5월 23일부터 6월 21일까지 수정란 4,800만 개를 생산했다.
이에 따라 도내 22개 어가에 각 200만 개씩 총 4,400만 개를 분양해 종자 생산을 진행하게 됐다. 연구소는 이로써 10년 넘게 수행해 온 능성어의 양식산업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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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어가 속하는 바리과 어종들은 세계적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연간 4조 원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10대 주요 수출전략 양식품종’으로 선정해 양식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능성어 외에도 자바리와 붉바리 등의 바리과가 양식되고 있다. 그러나 성장과 월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남해안 가두리에서 양식되는 어종은 능성어가 유일하며 고급 어종의 대명사가 됐다.
능성어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8㎏ 이상부터 10% 내외의 일부 개체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이한 생태 습성 때문에 그동안 우량 수컷 어미를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수정란에서 부화한 자어가 극소형으로 부화 초기 입 크기에 맞는 적정 먹이 선택이 어렵고, 기형 및 질병에 의한 폐사가 많아 대량 인공종자 생산에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연구소가 2005년부터 친어 확보를 시작해 2011년 호르몬 처리에 의한 기능성 수컷 확보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능성어 어미 관리용 대형 수조 건립과 추가 어미를 확보해 수정란 대량생산을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는 일부 어업인에게 수정란을 분양해 인공종자 생산을 시작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정란 분양과 축적된 종자 생산기술을 이전해 능성어 대량 인공종자 생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그동안 능성어 양식기반 조성을 위해 작년까지 일반 어업인들에게 수정란 7천6백만 개를 분양했다.
이인석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소장은 “다수 어업인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수정란 분양 수량을 점차 늘려 나가는 한편, 인공종자 생산 과정의 신규 먹이생물 적용 및 초기 폐사 원인 규명 연구를 계속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다”라며 “순천향대학 등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양식품종인 대왕바리를 활용한 바리과 잡종 생산을 통해 저수온에서도 강하고 성장이 빠른 수출전략품종을 개발·육성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