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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마산박물관은 한국 전통 음악인 ‘가곡(歌曲)’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지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가곡의 가치를 짚어보고 우리의 전통 음악을 쉽게 이해해볼 수 있는 특별전을 22일 개최했다.
‘가곡-조선의 풍류, 세상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특별전은 가곡전수관, 국립무형유산원, 국립국악원,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유물로 구성된다. 18세기부터 전해 내려온 가장 오래된 가집 <청구영언>(영조4년 김천택 편찬), 가곡을 전수해온 가객의 모습이 담긴 사진, 가곡과 함께 연주되는 전통 악기 등이 전시되며, 가곡을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가곡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에 곡을 붙이고 가야금, 거문고, 단소, 대금, 세피리, 장구, 해금 등 여러 가지 악기로 구성된 관현악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음악이다. 서민들의 노래인 판소리, 불교음악인 범패와 함께 3대 전통음악으로 꼽힌다.
또한, 가곡은 지구상에서 가장 느린 음악이기도 하다. 시조는 보통 40~45자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노랫말을 붙인 가곡을 부르는 데는 10~12분이 걸린다. 짧은 노랫말을 조선시대 양반들이 이토록 길게 부르는 것은 마음을 수양하는 선비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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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불려 전해져오다가 16세기 중반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광해군 때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하다가 17세기말부터 서서히 발전을 멈추고 일부 리듬이 사라졌다고 한다.
1969년부터 국가 중요 무형 문화재 제30호로 지정하면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0년 11월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무형문화유산 정부 간 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으로 지정됐다. 전통가곡을 전수하는 곳은 창원의 가곡전수관이 유일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잊혀 가는 우리 전통 노래인 가곡을 창원 시민들에게 알리고,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