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 불어넣은 섬진강두꺼비야시장
기사입력 2019-10-30 11:5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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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재개장을 기약한 섬진강두꺼비야시장은 2017년 행정안전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 3월 23일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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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시장 어시장 인근 두꺼비광장에 마련된 야시장은 정기 매대 15개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플리마켓 3~4개를 갖추고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시 하루 4시간씩 운영됐다.
정기 매대에는 녹차 통닭을 비롯해 대롱 치즈스틱, 재첩국, 베트남 요리, 타코야끼, 감자튀김, 핫도그, 전, 잡채, 순대, 회, 녹차 아이스크림, 도토리묵, 매실엑기스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웠다.
뿐만 아니라 수제 액세서리, 한지공예품, 전통염색 등의 공예품도 판매하고, 사주명리에 대한 상담도 진행해 야시장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련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플리마켓에는 다육이, 리본, 핀, 마스크, 1급 바리스타 카페, 닭강정, 닭꼬지, 과일, 야채, 딸기 등 플리마켓답게 다양한 품목이 수시로 바뀌어 골라서 사는 즐거움을 줬다.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즐길거리도 풍성했다. 야시장 입구에 ‘섬진강’의 전설이 서린 야시장의 상징물인 높이 4.1m의 대형 두꺼비 캐릭터조형물이 설치돼 보는 이를 압도하며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매회마다 지역 학생을 비롯해 가수, 중창단, 색소폰동아리, 하모니카, 통기타, 팝페라, 전자 바이올린, 즉석 노래자랑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져 음식과 공연을 동시에 즐기는 야시장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증샷, 브이로그 등 고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야시장 상징물인 두꺼비 캐릭터조형물의 ‘행운의 로또대박’을 마련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운의 로또대박은 야시장을 찾은 관광객이 두꺼비 캐릭터조형물 입에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져 넣은 뒤 로또금두꺼비가 물고 있는 엽전에 손을 얹으면 로또번호를 점지해 줘 재미과 기대감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이처럼 전통시장에 야시장이 열리자 군민은 물론 화개장터·최참판댁·삼성궁·야생차밭 등 하동의 관광명소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 부산·광주·대구 등 외지에서 두꺼비야시장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찾는 여행사의 단체관광객과 유튜브를 비롯한 SNS·방송 등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친구, 연인끼리 찾는 이도 많았다.
그 결과 지난 7개월 간 태풍 등 자연재해로 폐장한 5회를 제외한 총 31회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관광객 6250명, 군민 6050명 등 1만 23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야시장은 하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야시장은 이 기간 8300만원의 직접 판매실적을 올린 것은 물론 지역경제 미친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야시장이 활성화하면서 경북 봉화군수가 직접 야시장을 찾는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공무원과 민간인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야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군은 동절기 휴식기간을 가진 뒤 첫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 4월 봄나물장터 개장과 연계해 더욱 풍성한 모습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야시장을 개장하면서 준비단계에서 다소 걱정도 했지만 행정과 매대 운영자, 시장번영회가 협력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음식·이벤트 등을 더 보강해 하동의 새로운 명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