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아트갤러리 동초 황현룡 작품전
기사입력 2019-11-06 12:1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노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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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 황현룡展은 올해 하동군이 마련한 지역작가 조명전 마지막 전시회다. 1883년 악양면 정동리에서 태어난 동초 황현룡은 20세기 초 정치적 혼란과 서구화의 물결 속에서 묵묵히 수묵의 가치를 지켜온 우리 지역출신 화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간 동초 황현룡에 대한 연구는 몇 작품만이 단편적으로 소개됐을 뿐 작품 전반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진행되지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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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는 소치 허련, 미산 허형, 의재 허백련이 주도한 호남화단의 영향을 받으며 전통 서화의 방향을 모색했다.
매화를 잘 그린 매산 황영두를 비롯해 진주에서 활동한 화가들과 교유했으며 저명한 현대미술가 이우환은 어릴 때 동초에게 그림을 배웠고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화가로서의 입신과 주류 미술계로의 진출보다 진주·사천·고성 등 영남지역에서 활동하며 전국을 주유하는 야인의 삶을 선택한 동초 황현룡의 예술세계가 이번에 고향에서 펼쳐진다.
그는 시와 글씨, 그림을 두루 섭렵하고 이를 작품에 구현하는 문인화가의 소양과 창작태도를 지녔으며 소나무와 모란뿐 아니라 남종문인화풍의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민화적 감성을 개성적으로 표현했다.
하동군이 주최하고 하동군과 삼성궁이 주관하는 이번 작품전은 회화·소품 등 30여점이 전시되며 동초의 삶과 예술세계를 하동의 화가 동초 황현룡, 산수화, 노송도, 모란과 화조, 글씨 5가지 구성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동초 황현룡 전은 6일 오후 3시 개막식과 함께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하루 세 차례 현장에서 전문가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2019 지역작가 조명전-동초 황현룡 전을 통해 동초를 복원함으로써 그가 근현대 경남지역을 넘어 한국의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관심있는 이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