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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어렵사리 합격해 고향에 배치를 받고 본인은 물론 주변에까지 즐거움을 줬던 한 20대 공무원이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창녕경찰서와 소방서는 A모씨(27세)가 지난 22일 오전 7시 12분경, 창녕군 대지먼 효정리 옆 농로에서 피를 흘린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창녕서는 이날 오전 타살 및 단순실수로 인한 실족등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A씨를 태워준 기사와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현장 부근에서 하차해 걸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유족측과 협의해 국과수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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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가 술을 깨기 위해 사고현장에서 걸어서 집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택하기 위해 중간에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녕소방소 관계자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의 어깨와 머리가 농로에 빠져 있었으며, 이미 하지 강직상태였다”며 “자동심장충격기를 부착했으나 심장의 수축이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전 날인 21일, 고교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밤 10시 40분경 택시를 불러 귀가 한 것으로 동석한 지인들의 진술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4일 창녕군청에 배치되어 자신이 태어난 마을 면사무소에 발령을 받아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친절한 미소로 민원인들을 대해 많은 칭찬을 받아왔다.
A씨와 함께 근무했던 B모씨는 “A씨의 근무처가 집 근처라 부모와 마을 이장등 주민전체가 좋아했었는 데, 왜 그렇게 됐는 지 지금도 멍멍하다”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멘붕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지난 22일 10시경 사망현장에는 마을이장 5~6명이 찾아, A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