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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꿔 놓았다. 방역 수준이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더욱 강화·연장되면서 일상의 변화는 더 커졌다. 외부활동이 현저히 줄고, 집에서의 활동이 늘었다.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줄었고, 활동 반경이 줄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집안에서의 활동 증가로 인해 어깨 관련 질환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어깨의 석회성 힘줄염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약 16만 명으로 5년 전인 2015년(11만 명)에 비해 42.6%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많았고, 특히 50대와 60대 여성이 전체의 4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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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의 석화성 힘줄염(건염)은 힘줄(건) 조직에 석회(칼슘)가 침착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간혹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어 있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회전근개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혈액순환 부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성 건염은 수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석회가 생성되는 초반에는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생성기 이후, 석회화가 진행되며 석회가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후 흡수기를 거치며 침착된 석회가 흡수되는 과정으로 분해될 때 석회를 녹이는 과정에서 염증이 유발되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석회성 건염은 어깨에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한밤 중에 응급실을 찾는 분들도 많다. 힘줄 세포들이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해 녹이는 과정에서 힘줄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지만,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치료는 쉬운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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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면 스트레칭, 진통소염제 복용, 온찜질 정도로도 회복할 수 있다. 이보다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하고 석회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흡수를 촉진하는 주사치료, 석회 주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석회가 흡수되도록 하는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치료 초기에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한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허동범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석회성 건염은 팔을 올리거나 돌리기 힘들고 아픈 쪽으로 눕기 힘든 증상 등이 오십견, 회전근개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다. 어깨의 활동이 많은 분들의 경우 치료가 비교적 쉬운 석회성 건염이 아닌 수술적 치료를 동반하는 회전근개 파열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