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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학령인구의 급감’이라는 파고(波高)는 지역대학의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쓰나미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해 비수도권 10개 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을 들이는 ‘글로컬대학’ 공모에 경남의 양 대학인 남해대와 거창대가 국립대인 창원대와 통합을 전제로 공모에 신청해, 4월 16일 예비 지정되었다. 오는 8월 본 지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박준)는 17일 현지의정으로 창원대·거창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대학’ 선정을 기다리면서, 총 사업비 120억 원을 투입할 기숙사 리모델링이라는 두 가지 현안을 안고 있는 남해대학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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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창원4·국민의힘) 위원장은 “글로컬대학 논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다소 졸속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가장 크게는 재산문제로 국립대와 도립대가 통합을 하는데, 매각이냐 무상사용이냐 세부적인 내용이 없고, 4년제와 2년제 통합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데, 곧 국립대와 통합할 도립대의 기숙사 리모델링에 도비를 들이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국(밀양1·국민의힘) 의원은 “2005년 밀양대와 부산대 통합 전례가 있다. 20년 지나고 보니 애초 밀양대가 있었다면 지역에 남아 있을 청년들이 밀양을 떠나고 도심은 폐허가 되었다. 통합하면 반드시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막대한 예산을 미끼로 지역에 공모사업으로 낚시질을 하는데, 무조건 그 사업을 따려고만 해서는 경남교육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시영(김해7·국민의힘) 의원은 “창원대와 남해대, 거창대가 모두 각자 존재 이유와 방향성이 다른데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너무 급하게 끼워 맞추는 느낌이 없지 않다”며 “기숙사도 신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가 이제는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완성된 전략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통합 시 재산문제와 기숙사 신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조현신(진주3·국민의힘) 의원은 “국립대와 도립대는 상·하위기관으로, 하위기관의 자산은 상위기관에 통합될 수 없다. 임대차 계약만 할 수 있다”며 “그간 양 대학은 기숙사 신축 필요성에 대해 수십 차례 어필했었다. 신축과 리모델링 비용도 별 차이 없다. 정말로 면밀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태현(창원2·국민의힘) 의원은 “교육법에 따르면 재단이 없어질 때 교육용 기본재산은 교육부에 귀속되게 되어 있다. 이런 내용을 정확히 알고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철규(사천1·국민의힘) 의원도 “기숙사 입소 인원인 2019년 549명에서 2024년 236명으로 줄었다. 5년 후면 더욱 줄 것이다. 제대로 준비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동원(김해3·국민의힘) 의원은 기숙사 리모델링 여부를 글로컬 대학 선정 이후에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덧붙여, 올해 입학한 23명의 외국유학생에 대해 장학금을 들여 지원하는 만큼 바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신종철(산청·국민의힘) 의원은 “재학생 충원율 보니 95% 가까운데, 전임교원확보율을 보니 60%에 못 미친다. 앞으로 주력 방향인 우주항공이나 관광은 첨단산업이거나 전문적인 부분인데 전임교원 확보율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고 우려했고, 한상현(비례·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해대학이 우주항공과 관광을 특성화로 삼는 데 대해 “방산이나 항공 모두 첨단산업으로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한 학교가 가지고 갈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며 “2026년 통합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 정도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영식 총장은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 글로컬사업은 남해대학에 매우 큰 기회”라면서 “우주항공과 관광 특성화 대학으로 가면서 K-방산, K-원전에 필요한 연구인력은 창원대, 현장인력은 남해대가 공급하는 모델로 지속가능한 대학을 만들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