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작물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이해
기사입력 2010-01-25 12:3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이범규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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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부터 급속도가 발전하기 시작한 식물생명공학기술에 의해 유전자변형작물은 이제 사료용 및 가공용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유전자변형 농작물을 심지 않고 있지만 병해충 저항성 또는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옥수수, 콩, 면화 등이 세계 각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유전자변형작물은 21세기의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문제 해결, 에너지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개발, 피폐해지고 있는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어 각국에서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육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수한 품종의 조기 개발을 위해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하여 만든 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아직 낮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생명공학 농산물의 식품 및 환경 안전성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 각국의 환경단체 및 소비자단체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옥수수, 콩 등 GM작물들은 개발단계부터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 포장재배실험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한 후에 각국의 엄격을 심사를 통과한 작물들이다.
예를 들어 해충 저항성을 가진 GM 콩을 만드는 연구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 보자. 토양에 존재하는 세균으로부터 분리해 낸 유전자를 기존의 우수한 콩 품종에 도입한 후 실내 시험과 온실 시험을 통해 현존하는 콩 품종들이 가진 특성들과 비교하여 제초제 저항성 이외의 특이한 점이 있는지 조사한다. 이 단계에서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특징이 발견되면 연구는 중단된다. 특이한 점이 없을 경우에만 포장 실험에 들어가 실제 재배 상태에서 환경위해 요소가 있는지에 대해 재검정이 이루어진다. 이 때는 도입한 유전자가 자연계로 방출될 가능성, 유용 곤충이나 생태계내의 다른 생물체에 대한 위해 가능성, 잡초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도 해결 불가능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연구프로젝트는 중단된다. 식용 또는 식품 가공용으로 개발하는 GM작물이므로 재배 시험과 동시에 동물실험을 통해 식품적 특성, 독성 물질 함유 여부, 엘러지 유발 여부 등에 대해 검정하고 한 가지 항목이라도 부정적인 요소가 있을 경우에는 개발이 중단된다. 이러한 연구과정들은 GM작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기존의 실용화된 GM작물들은 모두 이런 철저한 검정과정을 통과하여 안전성이 입증된 것들이다.
지금까지는 세계적으로 GM개발 분야에서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거대기업이 주도해 왔으나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개발한 GMO도 조만간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해충 저항성 벼, 비타민 A 강화벼 등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 환경영향평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GMO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GMO야말로 인류의 식량문제, 에너지문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주장한다. 반면, GMO 개발 단계에서 아무리 엄격한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어떤 위해요소가 있을지 모르니 GMO는 아직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GMO의 안전성 문제는 과학적인 실험과 검증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개발자와 소비자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 아주 가까이 와 있는 GMO작물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제는 우리 과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대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소비자들도 근거없는 소문이나 억지 주장보다는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GMO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갖추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GM 작물의 안전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소비자들은 균형적인 시각으로 GM작물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과학자들은 현대과학이 입증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안전성 실험을 거친 시험보고서 들을 보다 이해하기 쉬운 자료로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