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철? 수지침 봉사 왜 못받게 하나 "
창녕군 노인복지회관 수지침 봉사 폐지에 어르신들 발끈
기사입력 2010-02-01 01:3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욱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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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라고 어르신들 수지침 봉사 못 받게 하나”
창녕군, 노인복지회관 수지침 봉사 전면 폐지
“없는 복지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할 판에, 5년간 동안 해오던 수지침 봉사를 예고도 없이 폐지한 것은 복지정책에 역행하는 처사 아닌가”
매월 둘째주 화요일이면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수지침 봉사를 받아오던 곽모(72세)어르신은 지난 19일 복지회관을 찾았다가 휴게실 출입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고 격노했다.
“2010년에는 사정상 수지침 봉사활동을 실시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양해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었던 터라 곽 어르신을 비롯한 몇 몇 남녀 어르신들의 분노는 격에 달했다.
유모(73세) 어르신은 “복지회관 개관과 함께 실시해오던 수지침 봉사를 왜 하루아침에 폐지하느냐”며 언성을 높였으며, 곁에 있던 또 다른 어르신은 “김충식 군수가 못하게 하느냐”며 현장에 있던 군 관계자를 향해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92년 갑자기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이후, 수지침을 맞으며 건강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한 남자 어르신은 “수지침 봉사를 받고 건강이 호전되었는 데 갑자기 폐지한다니 서운하다”며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군 관계자를 향해 “당신 개인의 생각으로 폐지를 결정한 것이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날 수지침 봉사를 받으러 왔던 어르신들 수십명은 인근의 수지침협회 창녕지회 사무실을 찾아 봉사를 받고 귀가하는 등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어르신은 고함을 치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손은영 수지침 봉사회장은 “김진백 군수님 시절부터 군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여성회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달 2회씩 봉사활동을 펼쳐왔는 데, 갑자기 폐지한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손 회장은 “매월 봉사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데, 군수님이 생각을 잘못하는 것 같다”면서 “봉사원들이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고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선거철이라 수지침 봉사활동을 딴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민원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폐지하게 됐다”며 “군수등 고위 공무원의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수지침 봉사활동의 전격적인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군수 출마가 예상되는 군의회 모 의원의 부인이 수지침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솔솔 풍겨나오고 있다.
한편, 수지침 봉사회원의 수혜를 받고 있는 창녕 관내 어르신은 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침이란.....
수지침은 한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전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단순한 질병이나 신경성 질환에 효과가 있어 가정요법과 자가치료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초창기 한의사협회가 불법 의료시술이라며 고발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수지침 강좌나 봉사활동은 위법성이 없으며 위험, 부작용, 후유증이 없고 안전하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