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신축이전 후 경영성과 괄목
기사입력 2010-02-15 21:15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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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에 허덕이던 경남 진주의료원이 초전동 신축건물로 이전한 이후 지난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점차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11일 경남도와 진주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910년 진주자혜의원으로 지역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으로서 첫발을 내딛은 진주의료원은 이후 도립진주병원, 지방공사 진주의료원 등의 변화를 거쳐 현재 설립 100주년을 맞고 있다.
진주의료원은 10여년 전인 2000년 초까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모범적인 운영으로 타 시도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지속되는 노사 갈등과 장비 및 건물 노후화에 따른 이미지 악화로 누적적자가 증가하는 등 경영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2월 초전동으로 이전한 진주의료원은 병원 신축 이전에 필요한 장비 구입 및 신축에 따른 차입금과 불편한 대중교통으로 인한 환자 수 감소 등으로 경영적자가 급증하면서 2008년 말 누적적자가 97억 원을 넘어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었다.
그러나 병원을 살리기 위한 간부와 직원들의 자구 노력으로 운영시스템 전산화, 경영시스템 개선, 간부직 2008년도 연차수당 4500만 원 반납 등 점차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또 노조의 협조하에 전 직원들의 2007~2009년도 봉급인상분 12억 원 자진 반납과 강도 높은 관리비 절감 시책, 토요 근무제 실시 등으로 병원 경영 수지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진주의료원에서 발생된 총수익(지출 제외)은 200억 원으로 2008년 170억 원보다 30억 원이 증가했으며 내원환자 역시 5만여 명이 늘어났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2009년도 6월부터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고 흑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더구나 지난해 8월부터 전국을 강타한 신종 인플루엔자 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신종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1만2000여명을 진료하면서 의료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진주의료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신축된 건물의 청결함과 장비의 우수성, 의료원의 친절함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노후하고 불친절한 의료원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수 있었다.
또 올해부터는 의사들에 대한 연봉관리 규정을 현실에 맞도록 개정하고 관사 제공 등 우수 의료진 확보에 최선을 다해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함께 의료원 인근 지역인 초전동 1600세대, 금산면 400세대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로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의 독립형 호스피스 병동도 올해 중 완공을 목표로 설계 단계에 들어가 있는 만큼 향후 의료원, 노인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따라서 설립 100주년을 맞은 진주의료원이 올 한해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나가느냐에 따라 지역사회에 공공의료 봉사자로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진주의료원 100년 역사에 오점을 남기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