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성경험 과반수 시대, ‘이중 피임’은 기본”
기사입력 2010-02-18 11:3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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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지난달 24일 발표에 따르면, 20대 후반 미혼남녀 중 남성은 2/3, 여성은 절반 가량이 혼전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미혼 남녀들의 성 개방이 크게 확산된 반면,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지는 비율은 아직도 매우 높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 19~30세 남녀 3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전 1년간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남성은 19~24세 35.1%, 25~30세 51.8%, 여성은 19~24세 28.4%, 25~30세 43.2%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1년간 피임을 하고 성관계를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남성이 19~24세 45.1%, 25~30세 67.2%, 여성이 19~24세 34.9%, 25~30세 51.2%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성관계 시 피임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 적령기가 30대로 훌쩍 넘어가면서 혼전 성관계 경험이 이제는 공공연한 현실임을 알려주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갖는 비율이 28.4~51.8%나 되어 미혼남녀들이 예기치 않은 혼전 임신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혼전 임신 후 결혼해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미혼모로 아이를 양육하거나 인공 임신중절을 택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의 이예경 위원은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대학생 등 젊은 미혼여성들의 경우, 피임을 하더라도 확실한 방법이 아닐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피임 실패율이 25%에 이르는 생리 주기법에만 의존하면서도 피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콘돔 등 남성 중심의 피임 방법에만 의존한다면 높은 피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피임 성공률이 질외사정은 73%, 콘돔은 8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예경 위원은 “남성에게만 피임을 미루지 말고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피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먹는 피임약은 복용법대로 정확히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9% 이상이므로, 남성은 콘돔으로, 여성은 피임약으로 함께 피임을 하여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이예경 위원은 “미혼여성들이 피임약 복용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이제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먹는 피임약은 피임뿐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피임약은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에 효과에 더불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으며, 최근에 나온 처방 피임약의 경우 체중 조절은 물론 중등도 여드름과 월경전 불쾌장애 증상까지 치료해주는 등 다양한 부가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예경 위원은 “피임 및 생리 등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웹사이트와 콜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도움말: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 연구회 이예경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