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표시제는 탁상행정
식품업계 '영향성분앞면표시제와 중복들어 도입철회촉구
기사입력 2010-04-27 13:18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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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성분 지나치게 단순화로 소비자 오인 초래 사실.과학.영양학적으로 검증된 정보전달 돼야 내년 1월부터 도입 예정인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표시제'에 대한 식품업계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표시제'란 식품의 총지방, 포화지방, 당, 나트륨 등 영양성분의 함량 및 열량에 따라 높음, 보통, 낮음의 등급을 정해 어린이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녹색, 황색, 적색 등 신호등 표시를 하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해 4월 업계 자율로 운영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데 이어, 대상품목 등 세부규칙이 오는 5월 입법예고 될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22일 '신호등표시제'가 영양성분 표기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오히려 소비자들의 올바른 판단에 혼란을 초래한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 했다. 업계는 "제품단위로 포화지방, 당, 나트륨 함량 등이 초록색 표시라도 자주 먹으면 빨간색 표시제품 한번 먹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이 먹는 결과를 초래하며 식품 영양 표시의 색상이 영양성분별로 제각각일때 식품선택의 기준이 모호해진다"고 설명하고 "특히 열량이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흰우유는 초코우유보다 좋은 식품으로 여겨지지만, 원료 특성상 흰우유는 초코우유보다 지방 함량이 많고 치즈의 경우에는 원료 특성상 갖고 있는 지방, 나트륨 성분 때문에 빨간색 신호등 표시를 하게 돼 나쁜 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실제로 과자류보다 오히려 과일이나 밥, 면류 등의 주식을 통한 당, 지방, 나트륨 섭취가 훨씬 높은데도 가공식품에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으며 먹어도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 짓는 색깔 표시 기준을 정하는 것 자체가 부정확하고 과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일하게 신호등표시제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은 어린이 기호식품이 아닌 식사대용 식품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나 영국 식품기준국(FSA)이 지난 3월 식품산업계에서 다양한 영양성분 표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지지해, 신호등표시제를 여러 표시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실상 의무도입을 철회했다. 대신 주요 영양정보를 1회 제공량 기준으로 각각의 함유량과 하루 권장량 대비 섭취비율(%)을 알아보기 쉽게 제품전면에 표시하는 방식인 'GDA(Guidelind Daily Amount) 표시제'를 1998년부터 도입했으며 이 표시제는 벨기에, 프랑스, 그리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미 대부분의 EU 회원국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표시제로 정착하고 있다. 또한 EU 의회도 신호등표시제 의무를 없애고, 소비자의 오인을 초래하지 않도록 표시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는 "신호등 표시제는 영양표시의 지나친 단순화로 영양 교육의 혼란을 초래해 어린이들의 올바른 판단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적합한 영양표시 제도라고 할 수 없다"며 "사실적, 과학적, 영양학적으로 충분히 검토된 정보를 전달해 어린이들이 본인의 신체조건, 활동량 및 섭취량에 맞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도 "우리 식품업계는 이미 해외 선진국 사례 연구 및 소비자인식도조사 등을 통해, 기존 영양성분표의 단점을 보완하는 ‘영양성분앞면표시제’ 를 마련해 올부터 자율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협회의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90%가 영양성분 전면표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양성분앞면표시제'는 열량.탄수화물.당 등 9개 의무표시대상 영양성분을 단일색 표기로 소비자가 영양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도안한 것으로 ‘사실성, 객관성, 과학성, 정확성, 이해도’ 등 영양정보를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신호등표시제의 대안이 될수 있다는 게 협회와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식생활 관리를 돕기위해 업계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는 식품업계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해 잘못된 제도 도입을 막고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정부가 신호등표시제를 도입하면서 식품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업계 경영 부담 및 소비자 혼란, 해외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않고 여론에 밀려 졸속 추진하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고 "어떤 제도가 진정 어린이 식생활 안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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