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대형마트서 초등생 테러사건
기사입력 2010-05-13 21:5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박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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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김 모(67·여) 씨는 손자인 이 모(10) 군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홈플러스에서 20대 초·중반으로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 군에게 다가와 얼굴을 다치게 하는 등 전치 2주의 진단을 받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범행 장면이 CCTV에 녹화되지 않은 점과, 또 CCTV에 찍힌 범인의 얼굴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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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마트에 자주 나타나 물건은 사지 않고 손뼉을 치며 돌아다녔다는 사실을 마트 측과 마트 손님들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군의 가족은 “홈플러스가 마트 내에 있던 정신질환자를 예의주시해야 할 안전관리의무를 소홀히 했으며, 사후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씨는 “현재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흉터가 남아 성형외과에서 흉터제거수술을 받을 계획이고, 사고를 당한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마트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의 가족은 "마트 측에서 정신질환자로 보이는 남성이 자주 들어와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사전에 CCTV나 보안요원을 통해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마트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손님들이 어떤 피해도 입지 않도록 보안팀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지 마트 물건 절도피해만 막는 게 보안팀의 업무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으며 경찰 수사에도 충분히 협조하고 있다"며 "이 군이 입은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 등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취재본부 박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