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만나고 싶었습니다.
창원시의회 민주당 손태화 의원(53세. 창원 하 선거구)
기사입력 2010-08-17 01:1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본문
0
"잘못을 질책하기보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6994표)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득표율 2위로 당선되셨는 데,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시민들이 4년전에는 당을 보고 찍었지만 이번 선거는 인물 위주로 선택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당보다는 인물위주로 선택하는 유권자의 선진의식이 작용한 것같습니다.
■유권자에 의해 인물로 선택된 것만도 아주 특별한데.
-4년전 지방선거에선 공천을 안 받더라도 2등은 하겠지라고 생각을 했는 데, 막상 두껑을 열고보니 3등을 했더군요. 3선 의원을 하면서 최우수 의원에 선정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주민들께 인정 밪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다시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마산을 떠나 생활해 왔습니다. 하지만, 선거 임박한 지난 3월 동네 지인 한분이 지역에 마땅한 후보가 없으니 출마할 것은 종용해 왔지만 고사하던 중, 한 선거구에서 3명을 선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네를 찾아 여론 수렴을 해봤는 데, 많은 주민들이 '사람이 필요하지 당은 필요없다'고 하길래 '민주당도 괜찮느냐'고 반문하니 '당은 상관없고 손태화를 원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4년전 무소속 출마시 많은 고충을 느꼈기에 민주당 후보 출마를 결심했다. 4년전 선거시, 35% 득표율에 민주당 고정표 7%와 타동 12%면 6천표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웃음)
■선거운동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나라당 눈치보느라 그런지)민주당 후보라 사무장 해줄 사람도 없었고, 선거운동원도 전무하다시피 했죠. 사무장도 '명의만이라도 빌려달라'는 식으로 삼고초려하다시피 사정해 일주일만인 후보등록 하루전에서 승낙을 받았습니다. 공식 유급 선거운동원 수기 10명인데, 등록은 6명밖에 못했었죠. 선거지역은 6개동인데 선거운동 원 1명이 맡아서 한 결과죠. 선거운동원 기피 이유는 첫째는 민주당으로 지역정서 눈치본다고 꺼렸고, 하나는 당연히 낙선할 건데 활동비를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때문인 것으로 압다.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 후보 2명을 제친 것은 특별한 선거 운동 전략이 있지 않았나요.
-희안한 현상은 타 후보는 예비후보를 3개월전에 했는 데, 저는 한달 남겨두고 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선거운동원과 함께 활동을 했지만, 저는 집사람은 직장나가고 자녀 역시 학교 생활로 나홀로 활동을 했습니다. 주민들이 왜 혼자 다니느냐며 안쓰러움을 표시해왔고, 그럴때마다 저는 돈도 없고 가족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도와달라는 말만 했습니다. 한 10일간은 저의 텃밭인 양덕1동만을 다니며 손태화가 출마했음을 알리고, 다음부터 봉암동과 구암동 끄터머리부터 안으로 들어오며 활동을 했죠. 합성2동 동마산 시장에 5월 10일날 갔을 때, 주민들이 '왜 이제 오느냐'며 마치 고향을 떠난 가족이 이제나 저제나 올까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에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양덕1동 주민들이 합성동에 가서 '우리동네 손태화 일잘하는 데 찍어달라'고 원정까지 간 것으로 확인하고 눈물이 핑 돌기도 했었죠.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일 잘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최우수 의정활동 의원으로 선정된 것을 적극 홍보한 것이 표심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
■4년간의 야인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절감했을 텐데.
-지난 4년동안은 자기 반성의 기회를 갖는 기간이었습니다. 3선 의원시절 엔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의원이란 말을 들었는 데, 4선이 되면 과거와 달리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과거엔 불의나 잘못된 시정에 대해 즉각 질책하곤 했는 데, 성공한 세계인은 잘못을 나무라기 보다 칭찬을 아끼지 않고 독려해주는 사람임을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통합창원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청사 문제는 구 3개시민들이 첨예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해법을 찾는 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원님이 갖고 계신 복안은 있으신지요.
-수도권의 성남시의 모라토리움으로 각 지자체 재정난이 심각합니다. 신청사에 2천억 정도 소요되는 데, 그 돈으로 시의 발전에 획기적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잇을 것입이다. 당분간은 유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통합의 핵심은 균형발전인데 마산시의 기관들이 창원으로 이전했거나 추진중인데 청사마저 오지 않으면 10년 후로 퇴보가 자명해집니다. 그런 측면에선 청사가 마산으로 와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108만 시민으로볼때 청사 유치로 인한 경제 유발효과는 클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면 청사를 그대로 두는 것이 최상책이 아니겠는 가. 39사 부지로의 이전도 빨라야 10년 후에나 가능한데 그때 까지 기다릴 거면 차라리 창원에 그대로 두는 것이 낳지 않습니까. 진해도 육대 부지는 900억원 매입비용, 39사단도 대토를 하면 2천억원이 소요됩니다. 마산은 운동장 부지는 6백억~7백억원의 건축비만 들면됩니다. 따라서 비용적인 측면과 지역 균형발전 그리고 시민의 접근성등을 고려해볼때 마산 운동장부지가 최적지로 생각합니다.
■이번 창원시의회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질책이 있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장동화 의원이 제명되기도 했는 데, 옆에서 지켜본 소감은.
-지방자치의 가장 큰 폐해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공천 제도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번 사태도 국회의원의 입김이 가미된 것으로 창원시의회도 도의회 파행에 앞서 먼저 야기될뻔 했습니다. 협상에서 졌다고 충돌할 거면 애초부터 협상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과 7월1일부터 등원도 않고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선 안된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동료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파국을 막은 결과가 된 거죠. 김종대 의원이 1석을 얻어 낸 것도 아주 고무적인 현상으로 본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협상을 하고 지더라도 승복하자는 게 저의 지론이었습니다. (창원시 의회는 한나라당 33명, 민주당 5,명 노동당 10명, 무소속 6명 진보신당 1명으로 도의회보다 야권과 무소속 의원이 많다.)
■의원님의 지역구인 동마산 지역을 발전시킬 획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동마산 지역은 오동동이나 창동에 비해 지난 10년간 활성화를 위한 예산지원등 행정적 지원이 전무하다 시피했습니다. 합성동 시외터미널과 동마산 시장, 합성지하상가를 연계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원예식장 인근의 주택지를 매입해 젊음의 광장을 조성하고, 금강로-경남은행 합성동 지점-동마산 시장을 지나는 소방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이 두 사업은 창원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예산은 각각 50억원과 100억원대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끝으로 통합창원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글쎄요. 통합되고 나니까 3개시민들이 각각 거는 기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균형발전 측면에서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다보면 우선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지만. 박완수 시장이 통찰력있고 판단력이 정확한 사람으로 판단합니다. 박 시장을 믿고 따라주면 반드시 행복한 시로 발전될 것입니다. 성급히 판단하면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김 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