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24살의 나이로 참전. 84세의 국군포로 탈북...하지만?
할아버지의 군번줄을 회수해 와 전사처리했으며, 가족들은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고...
기사입력 2010-09-25 14:0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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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대변인)은"24살의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했던 김모 할아버지가 60년 만에 지난 4월, 압록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했다"며"6달이 넘도록 한국에 오지 못 한 채 제3국에 있는 우리 공관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현재 건강상태가 매우 나쁘다”고 밝혔다.
국군포로인 김 할아버지는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제3국 현지공관에서 만난자유선진당 박선영의원(대변인)에게 “자신의 처지를 널리 알려 하루 속히 한국으로 오게 해 달라”며 21장에 달하는 장문의 편지를 전달했고, 박선영의원은 오늘 그 내용을 공개했다.
박선영의원이 공개한 김 할아버지의 편지에 따르면, 김 할아버지는 6.25 전쟁 발발 4개월 후에 입대해 1951년 강원도 인제 양구 근처에서 방어전투 중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국군은 퇴각하면서 할아버지의 군번줄을 회수해 와 전사처리했으며, 가족들은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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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할아버지는 “국군포로라는 이유로 많은 제약을 받으며 살았고, 고향이 그리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꿈속에서나 생시나 흐느껴 울며 60년 세월을 살았다”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신의 입장을 이해한 자식들이 할아버지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 2008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쳐 탈북을 시켰고, 남아있는 자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봐 북한에서 사망신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김할아버지의 애절한 편지를 공개한 박선영의원은 “할아버지가 편지 처음과 말미에 반드시 이 편지를 국회에서 낭독해 줄 것과 기자들을 통해 온 국민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려줄 것을 청하셨고, 그러한 알림을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전제하고, “국군포로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문제가 아니라, 제네바협약위반으로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조용한 외교’ 운운 하며 쉬쉬할 게 아니라, 이제라도 UN 등 국제기구를 통해 당당하게 송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또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비전향 장기수들은 북에 왔는데 왜 우리 같은 국군포로는 안 보내주나 원망하시던 말을 들으며 가슴이 찢어졌다”며, “김 할아버지는 현재 고혈압을 앓고 있고, 뇌경색이 시작되었으며, 총상으로 인해 신체 왼쪽 마비가 심해 거동도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의원은 “국군포로 송환은 국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적인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관에 머물고 있는 국군포로를 반년이 지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그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질책했다.
또한, “국군포로 문제는 그들이 현재 거처하는 공관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우리 외교부가 외교력을 총 동원해서 하루 빨리 그분들을 모셔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의원은 "현재 북한에는 국군포로 560 여 분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며" 김 할아버지 외에도 국군포로 가족도 현재 제3국에서 1년 이상 입국하지 못 한 채 우리 공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에도 스스로 탈북했던 국군포로 할아버지 한 분이 중국공안에게 검거됐다"며"북한으로 다시 북송되어 현재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다"고 박선영 의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