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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작전계획상 '13분이면 잘했다'고 판단
13분 속에는 우리 군의 대응포격 시스템이 정확히 작동
기사입력 2010-11-25 00:4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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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이 시작된 지 13분만에 우리 군이 대응포격했다는 점에 대해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일부 언론의 지적이 있지만, 그 13분 속에는 우리 군의 대응포격 시스템이 정확히 작동하고 있었다.

합동참모본부 신현돈 작전기획부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대응사격에 왜 13분이나 걸렸는지’에 대해 “포병타격 유개화 진지 사격시스템에 대해 약간의 이해가 필요하다”며 자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개화 포상진지(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든 벙커에 마련된 포 사격 진지)에는 사격을 하는 부분과 대피하는 부분이 있는데, 장병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상대의 포탄이 포상 주변으로 떨어질 때는 콘크리트 지붕이 있는 지역으로 포구와 장병들이 같이 대피를 하게 된다.

포탄 낙하가 소강상태가 되면 다시 밖으로 나가 사격준비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즉 적의 공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외부 포상을 정리하고 대응사격을 실시하는 과정에 13분 정도가 소요됐다는 것이다.

신현돈 작전기획부장은 “12분 동안의 적의 1차 포 사격이 끝나고 1분 후에 우리가 곧바로 사격했다는 것은 각 진지별로 위축되지 않고 정확하게 보고 사격을 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단정할 수 있다”며 “포병 사격시스템을 잘 이해하면 그것이 어떤 정도로 우리 해병들이 용감했는지 거꾸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적의 포탄 낙하 시 연평부대 7중대 장병들은 사격훈련을 마치고 포상 정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적의 포탄이 낙하되면서 1포상과 5포상이 직접적인 피격을 받았고 나머지 포상은 인근에 포탄이 떨어져 피해가 없었다.

중대장은 우선 장병들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포상으로 대피시켰고, 포탄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다시 외부포상으로 전개할 것을 지시했다. 전개하고 난 이후 중대장이 사격명령을 하달해 오후 2시47분에 사격이 실시됐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긴급소집된 국방위 회의에 출석, 북한의 포격 뒤 13분이 지나 대응한 것이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군의 작전계획상 13분이면 잘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포탄이 떨어진 시점부터는 대피해야 하고 대피상태에서 남서쪽이던 포를 다시 전방으로 바꿔야 하며 포를 준비해서 사격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합참은 북한군이 서해안 연평도 내륙과 해안에 170여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동안 우리군은 80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현돈 작전기획부장은 “"북한군은 23일 오후 2시34분부터 12분가량 150여발의 포사격을 가해왔고, 3시12분에 2차로 연평부대 주둔지 일대에 20여발의 포사격을 추가로 포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군은 북한의 1차 피격이 있은 뒤 북한의 무도 포진지를 향해 50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또 2차 피격 이후 개머리 포진지에 30발의 추가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신현돈 작전기획부장은 “어제(23일) 다량의 포탄이 여러 곳에 분산돼 사격이 됐기 때문에 포탄발수를 단시간에 예측하거나 예단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면서 “밤새 분석하고 평가해서 현재까지 판단하고 있는 것이 170발 정도”라고 설명했다.

군은 적의 포 사격은 120mm 방사포와 일부 해안포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중 대략 90발 정도는 해상에 떨어지고 나머지 80발 정도가 연평도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 부장은 “어제 상황은 포탄의 정확한 발수를 가지고 대응사격을 했다기 보다는 현장지휘관이 전투감각으로, 통찰력으로 이를 평가해 대응수준을 결정한 것”이라며 “그래서 대략 80발 정도로 대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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