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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인 토크쇼 프로그램 가운데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가 있다. 결혼한 연예인 커플이 출연해 자신들의 결혼 생활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해 인기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 부부의 이야기는 언제나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토크쇼의 단골 소재다. 1996년 오늘, 스타 부부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공개하던 SBS ‘깊은 밤 전영호쇼’가 막을 내렸다. 1995년 7월12일 시작한 이래 불과 6개월 만의 종영이다.
‘깊은 밤 전영호쇼’는 스타 개그작가 출신인 방송인 전영호가 진행을 맡은 심야 토크 프로그램이다. ‘연예계와 문화계 스타 부부’를 출연시킨다는 기획에 맞춰 초반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많은 연예인 부부들이 등장했다.
미스 코리아 장윤정 부부를 시작으로 코미디언 백남봉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인과 함께 출연했다. 또 지금은 이혼한 이승철·강문영, 김승우·이미연 커플도 출연했다. 이밖에 혜은이·김동현, 이상해·김영임 부부 등 많은 연예인들이 ‘깊은밤 전영호쇼’의 게스트로 나왔다.
그런데 ‘깊은 밤 전영호쇼’는 프로그램의 강점으로 내세운 ‘가감없는’ 이야기 때문에 막을 내리게 됐다. 부부들이 출연해 거침없이 공개한 솔직한 일상으로 인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이런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났는데, 마지막 회까지도 내용과 관련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전영호는 ‘웃으면 복이와요’, ‘유쾌한 청백전’ 등을 비롯해 많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인기 코미디 작가 출신이다.
그는 ‘깊은 밤 전영호쇼’ 전에는 1992년 임성훈·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정이 진행한 KBS 2TV ‘밤으로 가는 쇼’에 보조 진행자로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때에도 선정적 화면 구성과 자극적 멘트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영호는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유명했다. 1983년에는 조영남, 이덕화, 인순이, 전영록, 현숙, 이주일, 배삼룡 등 연예인들이 심장판막증으로 투병하던 그를 돕기 위해 디너쇼를 여는 등 우정의 행렬에 나서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